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뇌 건강 프로젝트
김채민 지음 / 빨강머리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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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보며

치매는 뇌의 퇴행성 질환으로,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점점 저하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름을 잊는 수준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 사람에 대한 인식 능력까지 흐려지며 생활 전체가 어려워지는 병인 것이죠.

단순한 노화현상이나 나이 탓으로 여기기 쉬운 증상들이 실제로는 조기 치매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해요.

냄비를 불에 올려놓고 깜빡하거나, 약속 장소를 헷갈리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변화들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치매는 환자 한 사람의 병이 아니라, 한 가족 전체의 고통이다.”

치매 환자의 가족은 늘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고,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지게 됩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체크리스트, 단 한 번의 상담이 그분의 삶과 가족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나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기억력 감퇴, 길 잃기, 약속 잊기 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이 시점에서 치매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단순한 ‘노화’로 오해하고 지나치기 때문에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기 단계로 접어들면, 인지 기능뿐 아니라 감정과 행동에서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가족을 잘못 알아보거나, 헛것을 보는 환각 증상, 반복적인 질문과 불안,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까지도 보일 수 있습니다. 환자도 가족에게도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예요.

말기 단계에서는 말과 표정, 몸의 움직임까지 둔해지며 점차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24시간 간병이 필요하게 되죠.

이 책은 각 단계에서 가족이 어떤 태도로 환자와 마주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중기 단계에서는 환자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 상황을 함께 느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건 아니에요”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래서 많이 놀라셨겠어요”라고 공감하는 표현을 권하고 있어요.

책에서는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지원 제도와 돌봄 스트레스 완화 방법도 상세히 소개됩니다.

가족 구성원이 번갈아 간병할 수 있는 시스템, 치매안심센터의 활용법, 요양병원 선택 시 고려사항 등 실질적인 정보가 많아 직접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간병으로 인해 지치고 있다면, 혼자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시고 꼭 제도적 도움을 활용해 보시길 바래요.



뇌는 꾸준한 훈련과 자극을 통해 노화를 늦출 수 있으며, 생활습관을 바꾸면 치매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걷고,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친구와의 대화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었어요.

이런 행동들을 “뇌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습관”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저자는 직접 만난 치매 환자 가족의 사례에서 어느 딸은 어머니의 치매가 진행되면서 일상이 무너졌고, ‘어머니를 미워하는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지쳐 쓰러지면, 환자도 함께 쓰러집니다. 돌봄에는 반드시 숨 쉴 틈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많은 보호자들의 마음을 위로했을 거예요. 그 문장을 읽으며 울컥했어요.

막연한 두려움은 구체적인 이해와 실천으로 바꿔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깊이 새겨졌습니다.

치매라는 병의 정의와 경과뿐만 아니라, 그 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생활 지침서예요.

불안보다 준비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치매는 이해의 대상이며,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협력과 시스템 안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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