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대한 선입견, 그 너머를 보다
어릴 때부터 과학은 늘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공식과 그래프, 외워야 할 용어들 속에서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의문은 자주 생겼지만, 그 질문은 늘 교과서 밖에서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통합과학교과서를 읽고 난 뒤, 선입견은 눈에 띄게 옅어졌습니다. 복잡한 개념 대신 삶과 연결된 맥락 속에서 과학을 마주한 경험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극을 주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어떻게 과학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어떤 호기심이 생겼는지를 솔직하게 나눠보려 합니다. 특히 ‘통합’이라는 관점이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통합과학 교과서 뛰어넘기 2』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범위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구성으로, 과학 전 영역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여, 교육과정 개발 책임자와 실제 교과서 집필진이 직접 참여한 전면 개정판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입니다.
이 교과서는 학생과 교사의 실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내신은 물론 2028년 문·이과 통합 수능까지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험·탐구 활동과 토론 중심의 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단순 암기를 넘어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더불어 과학기술적 창의성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함께 키우는 융합형 접근을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책을 보며
지식을 넘어서, 연결을 보여준 책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을 넘어서, ‘연결’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지구 시스템, 생물 다양성, 화학 변화, 에너지 문제, 과학기술 윤리 등 다양한 주제를 한 권에 담아냈지만, 각각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졌습니다.
지질 시대의 생물 대멸종과 현대 기후 변화 문제를 연결하는 방식은 인상 깊었습니다. 수억 년 전의 사건이 현재 우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은 과학을 ‘과거의 탐구’가 아닌 ‘지금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틀’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과학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진입 장벽을 낮춰주네요. 다양한 분야가 맞닿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복잡했던 개념들이 쉽게 다가왔고, ‘융합사고’라는 키워드가 왜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를 끌어낸 이야기식 구성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이야기처럼 풀어낸 구성’이었습니다. 단순한 지식 나열이 아니라, 실생활 속 사례나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해 개념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비전공자에게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딱따구리의 침이나 산성화된 토양 중화와 같은 예시는 중화 반응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생물의 진화와 변이를 다루는 장에서는 갈라파고스 핀치나 항생제 내성 세균의 사례를 통해 진화가 ‘오래된 개념’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과학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다
과학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제게, 이 교과서는 ‘호기심’을 선물했습니다. “왜 수국의 색이 바뀔까?”, “왜 화석을 보면 과거의 환경을 알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 책 곳곳에 등장했고,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은 단순한 정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짜 가져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습니다.
‘왜?’라는 물음은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생각의 출발점이라는 걸 이 교과서를 통해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전엔 외우는 것이 과학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질문하는 것이 과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사회 속 과학의 역할을 생각하다
책의 후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과학기술과 미래사회’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단지 기술의 발전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윤리적 딜레마를 동반하는지를 다뤘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사고의 책임 문제, 인공지능의 편향성 같은 과학 관련 사회적 쟁점(SSI)을 소개하며, 과학이 ‘중립적 지식’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과학을 사회적 맥락에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통합과학교과서는 결국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책이었습니다.
공부가 아닌 삶을 위한 과학
이 책을 읽고 나서 달라진 점은 ‘과학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과학은 입시에 필요한 지식,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으로만 여겼지만, 지금은 훨씬 넓고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통합과학교과서는 지식을 담은 책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 같았습니다. 모든 개념 뒤에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이 있었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고가 확장되었습니다.
‘융합사고’라는 단어가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분야를 넘나들며 사고하고, 연결 지어 해석하는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진짜 공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과학을 다시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다
이전에는 어려운 용어와 공식으로 가득한 교과 내용이라 여겼지만, 읽고 나서는 과학이야말로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더 많은 사실을 알기 위함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함이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수능 과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과학을 멀게만 느껴온 어른들에게도 모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가 과학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통합과학교과서를 통해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관점’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관점은 공부를 위한 도구가 아닌, 삶을 위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