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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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포츠타운 '치킨힐' 의 살인 미스터리 서사


렇게 찜통같은 더위가 조금씩 내려앉은 가을의 문턱에서 새로 나온 '미래지향' 출판사의 신간도서 소식을 접하고 환영의 뜻을 전해 교부받았다. 어떠한 내용일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했고, '치킨힐'이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벌어진 미스터리 살인이라는 내용에 호기심을 가졋다.

어쩌면 이 책으로 인해 1920년대의 미국시대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고, 또 그 당시의 소시민들의 삶과 인종차별에 대한 배경을 알고 싶어졌다.

영미소설의 기본적인 시대소설로 500페이지에 가까운 신국판크기의 무게있는 분량의 소설이다. 크지않은 글자에 장편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라 생각되고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몰입감 있는 전개가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이끌림이 있다.


은이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이 선택한 『어메이징 브루클린』과 전미도서상 수상작 『더 굿 로드 버드』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재즈 뮤 지션이다. 1957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브루클린의 빈민가 레드훅 지역과 퀸스의 세인트 올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뉴욕 공립학교를 졸업한 뒤 오벌린 음악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보스턴글로 브>, <피플매거진>,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재즈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지미 스콧의 색소폰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뮤지컬 음악 감독 겸 작곡가로도 명성을 날리며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1996년 출간한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에 관한 에세이 『컬러 오브 워터』는 2년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다. 2003년 2차 세계대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안나 성당의 기적(Miracle at St.Anna)』은 스파이크 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2009년에 흑인 노예 문제를 다룬 소설 『아직 불리지 않은 노래(Song Yet Sung)』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더 굿 로드 버드 (The Good Lord Bird)』로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하 였다. 이후 국가인문훈장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타임지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현재 『하늘 과 땅 식료품점』은 영화제작사 A24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사에서 함께 영화 제작을 확정, 발표한 상태이다.


늘과 땅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초나와 그의 남편 모셰, 그리고 초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도도, 그 외에 그들의 주변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백인우월주의가 팽배한 미국사회와 흑인과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공존하는 과거 역사를 일면을 파헤치고 그 속에서 사랑과 관심이라는 초나의 교훈을 이야기 한다.

도심 개발이 진행되는 1972년의 벤실베이니아 포츠타운의 치킨힐이라는 소도시에서 공사중 우물 안에서 사람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그로부터 47년 전인 1920년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찰은 포츠타운 치킨힐에서 가장 오래 거주한 말라기라는 노인을 찾아간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기도 전에 폭풍이 불어 다 쓸어버렸다.

경찰이 다시 말라기를 찾을 때는 그 노인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47년 전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치킨힐에는 '하늘과 땅' 이라는 식료품점이 있고 그곳의 주인인 초나는 흑인이나 유대인이든 편견이 없이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보는 여인으로, 백인들을 제외한 주위의 모든 주민들의 선구자같은 그녀를 좋아했다.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초나의 아버지가 처음부터 운영하던 식료품점으로 치킨힐을 떠나면서 초나의 남편인 모셰가 인수했다. 모셰는 극장을 운영하는 유대인으로 성공한 상태이고, 초나에게 더이상 힘든생활을 하지말자며 식료품점을 팔려고 하지만 초나의 반대로 팔지 못한다.

이무렵 모셰의 극장에서 일하는 흑인 남성 네이트 팀블린이 초나와 모셰에게 12살에 고아가 된 청각 장애를 가진 흑인 아이 도도를 숨겨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 P. 147 >

부모를 잃은 도도를 숨겨주면서 도도는 식료품점의 일을 하게 된다. 사고로 폭발되는 현장에서 귀와 눈에 장애가 일어나지만 눈은 회복되었던 아이는 듣지 못하는 장애를 후천적으로 지니고 살아가게 된 도도. 엄마마저 곧 죽게 되면서 고아로 남겨진 흑인 소년은 이모 부부에 의해서 보살핌을 받지만 정부는 흑인 소년 도도를 집요하게 정신병원에 수감하려 해서 이모 부부로 부터 도망쳤다는 것이 조금은 으아하긴 하지만 초나는 정신병원에 보내려는 정부를 믿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도도를 숨긴다.

학창시절 초나를 사랑하던 백인이자 KKK단원인 닥 로버츠가 식료품점을 찿으면서 초나가 쓰러져 발작을 일으키고 로버츠는 응급조치를 하면서 추행을 하게된다. 이를 본 도도가 로버츠를 공격하하지만 도도는 체포되고 만다.


< P. 184 >

애디와 그의 남편 네이트는 로버츠에게 곤경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초나는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대우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유대인으로 고급병실에 있는다는게 가당치도 않다는 간호사들의 냉대를 몸소 느껴야 했다.

초나는 흑인과 유대인들의 정신적인 지주같은 존재여서 병원에 있을 당시 수 많은 흑인과 유대인들의 방문이 있은터라 간호사들의 냉대는 더욱 심했었다.

꿈을 가진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아메리칸드림은 이처럼 고난과 역경이 거름이 되어 있다. 백인들의 횡포가 많기는 하지만 흑인과 유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백인들도 이 책에서는 자주 나온다.

닥 로버츠에 의해 초나가 죽고 도도가 잡혀가자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도도를 구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와 싸우는 모습에 매료되어 이 소설의 처음에 등장하는 우물과 유골의 사건을 잠시 잊은것 같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유골의 주인공이 누구라고 알려주지를 않는다. 다만 책을 다 읽은 끝자락에서 이러하니 이러했겠구나 하는 상상만이 남을 뿐이다.

우물과 유골의 연관성이 어럼푸시 드러나고, 이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많은 이야기는 수십년을 지나오면서 사라지지 않는 미국사회를 재조명하고 있다. 인간 모두를 두루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진정한 사회국가이지만 그런 국가는 찿기 힘들기에 초나같은 인물이 생겨나오는 모양이다.

소설의 마무리가 명확하게 끝나지는 않지만 알려주는 메시지는 아주 강렬하다고 본다. 그 만큼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을 덮으면서 인종차별, 남녀 차별, 장애인 차별 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초나의 행동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결코 작다고는 포현하지 못할 엄청난 교훈이다. 모두가 다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일 수 있다.

뭔가 하나로 뭉쳐지는 느낌을 넣어 주는 소설이며, 행복을 위한 발걸음이 어떤것인지를 알려주는 소설이다. 부유하고 명성이 있지만 어려운 흑인과 유대인에게 봉사와 헌신을 잊지 않음을 확인하게 해 준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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