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에이미 하먼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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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으로 들어서려는지 첫 장마비가 내리려고 구름이 하늘가득 드리워진 어느날 서평의뢰에 대한 쪽지를 받았고, 얼마 후 받은 인물이다 책에는 서부의 거친 내음이 풍겼다.

서부개척사라는 특이한 장르의 역사장편소설로 1850년대의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미소설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생존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가 이 책을 읽어보게끔 하는 가장 큰 모태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부개척의 이야기를 영화로만 접한 나로서는 소설로 접하는 느낌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우선했기 때문일것이다.

이 소설의 바탕에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지역평균화를 위한 이주정책이 베이스에 깔려 있다. 국가에서는 오리건주의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생활과 경작에 필요한 땅을 저렴한 임대 또는 무료로 나눠준다고 했고 살기 어려운 1850년에서 1890년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향해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이주를 하게 된 것이다.



책의 저자인 에이미 하먼은 유타 출신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녀가 쓴 15권의 책중에 아마존 역사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프롬 샌드 앤 애쉬(From Sand and Ash)』가 있고,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판타지 소설 『더 버드 앤 더 스워드(The Bird and the Sword)』는 2016년 굿리즈 최고의 책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그녀의 소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접할 기회는 없지만 그녀의 명성에 비추어 본다면 아마도 인기소설일 것이지만 그녀가 저널리스트라는 이유에서 소설보다는 다큐의 감질이 더 풍부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 역시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실제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작가인 '에이미 하먼'은 실존했던 남편 "존 라우리"의 조상들을 모델로 한 소설임을 먼저 밝히면서, 20세의 과부인 여주인공 "나오미 메이"와 마차 행렬의 가이드 보조를 맡은 "존 라우리" 와 험난한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레라를 비롯하여 부족한 식량, 그리고 가는곳마다 나타나는 원주민의 습격, 길을 가로막는 강물과 수 없이 부서지고 고쳐지는 마차가 험난한 여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원주민들의 공격도 무섭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들도 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스무 살의 나오미 메이는 결혼한 직 후 남편의 설득에 남편가족과 친정가족 모두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살기로 결정하였으나 결혼 3개월 만에 병에 걸린 남편이 죽게된다. 그러나 이미 계획된 이주이기에 나오미를 포함한 두 가족은 다른 일행들과 함께 이주를 시작한다. 이주를 준비할 즈음 막내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몸이 불편하지만 어쩔수 없이 출발하게 된다.

세인트 조지프에서 서쪽으로 가는 길잡이를 구하고 그 길잡이 존과 나오미는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존은 '두 발'이라 불리는 사람으로 인디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이렇게 시작된 이주는 수 많은 사건들을 만들어 간다. 만삭의 엄마는 동생을 낳았고, 존은 나오미와 함께할 마차를 구하기 위해 잠시 떨어진 상태에서 이주도중 마차의 바퀴가 파손이 되어 수리를 위해 일행보다 뒤처지게 된다. 이 때가 원주민의 표적일것이다. 원주민들의 습격으로 가족이 몰살당하는 대목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서로를 죽이고, 그래야만 살아남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다. 이주하는 동안 내부의 다툼이 어쩌면 외력과의 죽임보다도 더 큰 고통일 수도 있다. 그러한 다툼에서 불신과 시기로 마음을 태우는 장면들이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이들이 버티고 나갈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닌 서로의 사랑과 이해가 있기 때문이고, 그러한 마음이 엄청난 용기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임을 깨닫게 한다.

사랑과 이해가 뭔지를 보여주는 사건들이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결국 캘리포니아에 도착을 한다.



부 개척시대 이주민든의 삶에서 힘들고 고단함은 기본으로 알고 있었지만 인디언에 대한 감정은 지금까지 알던 바 와는 조금 달랐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정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덮으면서 이주를 선택한 용기보다 이주기간 내에 몸소 겪어내는 힘든 여정에 대해 한번 더 감동의 미를 느낀다. 용기라는 힘으로 두려움과 대치한 그들의 모습이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 오르는 것 같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 '도서출판 미래지향'에 감사를 전하면서 서부개척사를 공부하고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께 권하고 싶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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