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만드는 집밥을 소개하는 책으로 "생활음식"에 분류되는 책이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글들이 양념처럼 곳곳에 베어 있어 보는 내내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아내가 이 책을 보더니 "이건 당신이 보는 책이 아니잖아요?" 라고 하며, 채소 가득한 요리법이 마음에 들어 '배을게 많은것 같다'고 한다. 어쩌면 나로서는 조리법 후면에 쓰여 있는 수양과 같은 에세이 글들이 더 크게 마음에 다가오는것을 느껴본다.
보현 스님은 마흔일곱의 늦은 나이로 출가한, 경기도 남양주 용화미륵암의 주지스님이다. 수행과 더불어 만나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공유하면서 구독자 39만명이나 되는 유투버 스님이기도 하다. 스님들이 주로 먹는 채식의 음식은 물론 스님들이 먹지 않는 젖갈을 사용한 요리법을 소개하여 더 많은 구독자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자신의 일상(기도, 산행, 밭일, 요리)을 유투버에 올려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특별한 스님이다.
이 책의 레시피는 모두가 채소를 주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2~3인정도의 식사를 위한 맛깔스런 음식으로 모두가 유투브에서 인기 있는 요리로 소문난 부분들을 발췌하여 열거한 것으로 일반인들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700회가 넘는 유투브 영상이 있다니... 놀랍다.
첫장부터 나오는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다.
"참 고단한 삶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불리 먹고
땀 흘려 일하며,
힘들 땐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며,
오늘을 맛있게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살맛나는 하루 07 "아녕하세요 보현입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