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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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미스터리한 빈민 주택단지의 이야기




어메이징 브루클린 / 제임스 맥브라이드

책은 1960년대 뉴욕의 가상 빈민 주택단지인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한 이웃 서사시로 유쾌하면서 미스테리한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위클리,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 10' 에 선정되기도 한 베스트셀러이다.

현대의 고전이라는 각도에서 1960년대의 뉴욕의 시대적 배경과 그에 알맞은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시 소설이 끌렸다고나 할까.. 그런 이유로 도서출판 미래지향에게 읽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따끈한 책을 받았는데, 시원찮은 몸으로 병원신제 몇일 지고나서야 뒤 늦게 책을 펴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에 대한 프로필을 봤는데 보통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였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1957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브루클린의 빈민가 레드훅 지역과 퀸스의 세인트 올번스에서 열두명의 형제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뉴욕 공립학교를졸업한 뒤 오하이오 주의 오벌린 음악학교에서 작곡을공부했다. 또한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보스턴 글로브〉, 〈피플매거진>,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 때로는 작곡가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분야의 인재인 것이다.

쿠피 램킨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 쿠피는 파이브엔즈 침례교회의 집사다.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을 가진 늙은 집사쿠피는 1969년 9월의 어느 흐린 오후, 브루클린 남부에 있는 커즈웨이 빈민 주택 단지 안에 있는 광장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마약 중개업자인 열아홉 살 딤즈 클레멘스의 얼굴에 구식 38구경 콜트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던 것이다.<P.7>

소설은 1969년 9월,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괴팍한 교회 집사 '쿠피 재스퍼 램킨' 이 브루클린 커즈하우스 주택단지의 광장 한복판에서 38구경을 꺼내 들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동네 마약상 딤즈 클레멘스를 저격하면서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로 부터 이 사건의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계속되어 회자되면서 이 책은 그의 탄생과 어린시절의 역사를 회자하고 있다.

스포츠코트가 쏜 총에 딤즈는 한쪽 귀가 떨어지는 부상을 입게된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스포츠코트는 술주점뱅이이면서 커즈하우스 소년야구단 코치겸 심판이였으며, 딤즈는 뛰어난 투수였지만 야구를 떠나 불량배들과 어울리면서 마약매매를 하며 악에 물들고, 이러한 딤즈를 타이르곤 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협박으로 총을 쏘게 된것이다. 그 때문에 경찰이 그를 쫒게 되고 마약조직 또한 스포츠코트와 딤즈를 함께 죽이라는 멸령을 부하들에게 내린다.

한편, 밀수업자 토마스 엘레판테에게 그의 아버지 구이도와 감방동료인 거버너가 찾아와 구이도에게 맡긴 상자를 찾으려한다. 그 보물은 '성서 필사본, 구세주의 피를 받아 마신 성작과 첫대, 뚱보소녀 조각, 발렌도르프의 비너스' 였다. 구이도는 출소 후 교회를 지으면서 교회 시멘트담장에 상자를 넣고 감췄다. 이 일을 도운 스포츠코트만 알 뿐 아무도 알지 못하기에 엘레판테와 거버너는 찾을 수가 없었다.



늦은 오후, 거버너가 엘레판테의 아버지에게 '비누를 맡겼던 이야기를 할 즈음에 거버너는 거의 잠에 취해 있었다. 소파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며 얘기를 이어갔고, 그러는 동안에도 천장에 달린 선풍기는 쉬지 않고 삐걱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마리아 방문 기념교회에는 수천 년 가까이 내려오는 보물이 있었다네.” 거버너가 말했다. “성서 필사본, 구세주의 피를 받아 마시는 성작과 촛대 같은 것들이야. 자네나 나 같은 사람에겐 쓸모없는 물건들이지. 황금 동전도 몇 닢 있다.. 모두 영원히 남겨지도록 만든 거야. 수백 년도 넘게 세대를 거쳐 내려오던 것들이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성당은 그 물건들을 군인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숨겼어. 바로 내 동생 메이시가 주둔했던 곳이라네.<P.248>

스포츠코트와 딤즈는 그 상자를 찾지만, 마약조직에 의해 스포츠코츠는 저격당하고 그의 장례식이 커즈하우스 역사상 가장 성대하게 치뤄진다. 책의 마지막 내용이 애잔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책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그들의 삶과 고통이 책을 읽는 구석구석에 잘 스며들어 있음을 알수 있다. 교회 또는 마을을 중심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는 이웃들의 정을 느낄수가 있는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스포츠코트의 아내가 관리했던 교회의 모금함은 어디에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마을 전체가 배경이고 외부 마약상까지 포함되다보니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메모지에 적어 놓고 읽어야 했다. (머리가 나빠서 외우지 못하기도 하지만. . .)

작은 글자에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장편은 드라마로 생각한다면 대서사시로 추정될법한 부피이다. 일반 소설책의 글자 크기로 만한다면 700페이지는 족히 될듯한 분량이기도 하다. 초중반은 지루한 느낌이 들어 진도가 나가지 않았으나 마약상이 나타나면서 부터 지루하던 이야기는 스펙터클한 긴밀감으로 전환되며 급믈살을 타는 느낌이 있어 지루한 감정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민 주택단지라는 배경에서 보듯 그 공동체속에는 사희의 제도적 차별과 압박, 부조리에 대한 억압된 분도, 빈곤과 무지로 인한 슬픔이 고스란히 뭏어나는 그런 소설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까지도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라 평가한 책이다.

조금은 소외된 환경에서 지내면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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