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이라 하더라도 역사를 공부하는 나 자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역사가 과연 객관적일 수 없고 누군가의 권력에 의해서 지배되는 담론이라면 역사를 배우는 이유와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은 기존에 내가 알려고 했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기존의 역사가 어떤 관점에서 왜 그렇게 쓰여졌는지를 밝혀내고 자신의 관점에서 다시금 쓰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굳건하게 정리되어 있는 역사라는 것을 분석하는 것, 그리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러 유형의 역사들을 분석하는 것과 자신의 관점으로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 이 두가지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자 가르쳐야 할 것이 될 것이다.그러나 책에서도 나왔듯이 사회에 지배적인 관점들이 존재하고 그 것에 의한 평가와 감정이 이루어지므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객관적이다라고 만들어진 역사를 배우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 기존의 학계의 의견과 상충되는 유물이나 유적이 나온다면 그 것은 조작되었다고 조작(?)되거나 비밀리에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유적이 될지도 모른다. 누가 알 수 있을까? 과거의 진정한 사실들을.....우리는 TV속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연예인, 정치인등의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고 판단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했을까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과거의 사람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생각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고 역사가의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말 결코 쉽게 듣고 넘길 수 없는 것이다.우리는 역사를 비판적 시각에서 견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시각들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회의주의로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과거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 것을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포장한 역사를 우리는 테이프를 뜯어내거나 그냥 포장지를 바로 찢거나 아님 오히려 더 엉켜가며 접근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이 역사를 권력의 시녀에서 재위치할 수 있게 해주며 생산적인 모습들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일지 모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거기까지 이르는데 공정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기존의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조금은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럼 내가 역사교사가 되어서는 어떤 역사를 가르쳐야 할까? 새 역사교과서도 서점에 존재하지만 아직까지는 국정교과서로 역사교과가 단일해져 있고 기존의 평가방식도 존재한다. 교과서에 있는 것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양자의 입장 혹은 여러입장들을 나열하고 취사선택하라는 것은 아직은 가혹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할 것이다. 우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란 것에 명확한(명확하다는 말이 부적절하긴 하지만) 정의와 왜 배워야하는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한번쯤 의심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역사나 역사인물들을 재평가하고 토론하거나 재구성해보는 방식도 좋을꺼 같다. 그렇다고 역사분석에만 치중하다가는 너무 어렵고 회의적인 결과(결국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빠질지도 모르겠다.또한 교사의 입장에서 정리하는 것이 어디까지 이루어져야할 지도 의문이다.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의심해야하는가? 각각의 교육과정속에서 역사는 어떤 의무감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세계사는 어떤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우리는 기존의 역사를 부정함으로써 우리의 안위도 포기해버렸는지 모른다. 왜 그렇게 되는 알지도 못하면서 '~는 ~다.'라는 동어반복적인 얘기와 '='이라는 부호를 사이에 둔 기호에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처럼 추앙받는 과학과 수학에서의 사고처럼 정답은 없을지 몰라도....... 내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란 아직도 무궁무진하고 진실을 꿰뚫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하겠다. 너무나 많고 다른 의견들 속에서 나의관점이라는 것을 가지고 내가 직접 탐구하고 싶은 과제이기때문이다.
원래부터 이외수란 작가의 특이함과 비판의식은 알고 있었기때문에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특유의 작가정신이 담겨있는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마치 포레스트 검프와 같이 현시대의 주요사건들을 건져가며 우리의 현대와 현대인의 정서들을 고스란히 읽어낸 작품이다.어떻게 보면 허황되고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억지로 연관된 듯 보이지만 그렇나 것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어느정도 일관되게 그려낸 것은 놀랄만하다고 본다. 괴물은 주인공자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현대인 모두가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흠이 있고 잘못이 있고 괴물이 있다. 그 것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사람과 속으로 감춘 채 아닌 듯이 행동하는 사람. 세상엔 이렇게 두 종류의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고 욕을 하면서도 한 숨과 자조속에 그러한 것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 과연 누가 누구를 괴물이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괴물은 더 솔직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성과 본능이라는 제대로 구별조차 하기 힘든 지시대상의 장애물을 만든 인간에게 무엇이 최선이고 무엇이 참된 존재란 말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말 자체에 인간답다라는 것을 신성시 할 수 있을만큼 인간이 떳떳한 존재인기 과연 그러한 정의는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젊음의 허무함, 순간적인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4부작의 장편의 첫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마치 단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루끼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출발작이며 자전적인 소설임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루끼 특유의 디테일한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고 여러가지 세부적인 소재들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우리 삶의 실화들을 소박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외국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스프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백한가지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우리마음에 더 많이 다가오는 것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때문일꺼라고 생각합니다. 읽어보면 안타까움과 행복함. 그리고 정말로 가슴찡한 여러 감정이 교차하게합니다. 따뜻한 이야기들...... '빛은 어둠속에서 더 찾기 쉽다.'란 말이 나오더군요...... 자신의 삶을 한 번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등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아홉살인생이라는 제목을 듣고, 왠지 추상적인 제목을 가져다 쓴 것이 아닐까 했는데 정말 아홉살 소년의 인생얘기를 다룬 책. 실제 아홉살의 시각으로 느껴질뿐 아니라 상당히 공감이 가는 책. 어렵게 산골짜기, 산동네 마을에서 살지만 자연스럽게, 일상을 아홉살의 눈으로 풀어낸 책. 아홉살 아이의 눈으로 본 우리와 우리 이웃의 인생 그리고 인간 전반의 인생을 고찰할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