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4 - 새잡이꾼 편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 지금까지 읽었던 하루끼의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 그 자신조차도 상당히 재미있어하며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의 표현과 문장 구성은 기지넘치고 독특했다. 여전히 현실적이지 않은 환상적 관념의 스토리이기는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인물들과 상징들은 사실 어디서 본듯한 혹은 마치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주인공 세대의 일본인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자서전같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서 주인공이 벌이는 싸움은 그 자신과 그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동일하다. 세계와 관계맺고 사람과 관계맺는 속에서 뭔가를 하나씩 상실한 사람들과 만나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결국엔 스스로의 힘으로 아내를 찾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자신의 삶까지 말이다.

그의 생각방식. 글쓰는 방식은 때떄로 황당한 비유와 공허한 현실을 나타낸다. 그의 소설을 읽는 내낸 허무와 상실로 가득차 있다는 것에 영향을 받으나 읽고 난 이후가 더 상실감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주인공과 가사하라 메이의 대화는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특히 마카로니그라탕과 현실성에 대한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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