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를 위한 풍선 단비어린이 그림책 7
나이젤 그레이 글, 제인 레이 그림, 최제니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

10여년 전,

어린이 책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때가 무심결 떠오른다.

그 무렵엔 전집은 물론 단행본도 다양하지 않았던듯 싶다.
(국내책 국외책 모두 말이다)

할아버지의 풍선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펼쳤다.

역시 내가 부모로서 양육하기에 급급했었을 땐 책 한페이지에 묘사된 사물이나 글자 낱말을 알려주려고 촛점을 두었던듯 어슴프레 떠오른다.

나이들어 아직 양육을 하는 부모 입장이긴 하나 성장한 자녀들을 대하는 내모습이 변했고
더불어 올만에 시도한 그림책과의 만남에서도 예전과는 구분된 무엇이 내 안에 담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 속에 나이를 선물로 받은 후여서 일지도~

예전보다 책 전반에 흐르는 큰 주제에 관심이 쏠린다.

스스로도 놀라울 뿐이다.

아이의 풍선이 두둥실~~~아이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높이 날아오른다.

안타까움에 밖으로 나와 바라보긴 하지만
야속하게스리
바람이 풍선을 데리고 가버린다~~

그런 아이에게 아빠는 말한다.
풍선이 손에선 벗어나서 서운하지만
아마도
멀리계신 할아버지께 네 대신 문안드리러 가는 걸 수 있다고~~

아이는 서운함을 달래는 듯 보인다.

순간
아버지의 지혜를 엿본 느낌이다.
아이의 순수를 어른의 관점에서 제한하며 한정짓고 판단해버려 어리석은 부모가 되는 대신

아이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이해해주려는 성의랄까?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려는 부모의 마음?
폭신한 느낌의 침대위에 드러누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주는 그런 여유로움 담긴 포용력 있는 인내하는 부모의 마음?

뭐 그런게 필이 팍 꽂힌달까?
여튼 그랬다.

과연
아이의 순수와 동심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부모라 할 수 있을까?

어른으로 정해놓은 여러 잣대와 규칙의 틀에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억누르는 어리석음을 범한건 아닐지?

역시 그림책은 유치하다 함부로 판단해선 안될듯 싶다.

오늘 서점에 들렀다 손님으로 와있는 엄마와 어린아이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엄마,이 책은 그림이 예뻐서 사고 싶다."
"안돼. 그림이 예쁘다고 무조건 사는게 아니고
책을 보고 우리가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씌어진 내용을 보고 사야 하는거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글쎄
이즈음 어린아이들 책읽기에 중점을 두고 아이기준에 아이가 소비자가 되어 스스로 선택하기 보다 부모 입장에서 자기계발이나 학습 도움 자료로 부모들의 눈높이에 맞는것을 구입하는 분위기에 편승되어

책 판매시장이 활성화 되는 분위기를 이용해
상술로
이상한.책들을 만들어내는 일부 출판물을 악용하는 책도 있으리라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을까?대다수 책들은 아이들의 동심과 눈높이에 적합하다고 믿고 싶어서일지 모르겠으나

여튼
아이들 눈높이에선 그림책을 보고 어른들보다 훨씬더 다양한 시선으로 어른이 보지 못하는 여러가지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데
왜 자꾸
아이들을 어른의 시각으로 만들어가려 하는건지~~

다시금 떠올리며 곱씹으며 되뇌어 볼 수 있었음에
가치있는 시간으로 곱게 새기려 한다.

나이들어도 아이의 순수와 감성을 유지하려 노력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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