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별의 씨앗 - 김종일 단편소설집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들을 쉽게 술술 집중하며 읽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경험을 몇차례 해서일까? 이 책 역시 읽고 싶어 선택을 했지만, 그럼에도 선뜻 첫페이지와의 만남을 갖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몽롱함? 푸른 빛과 제목에서 오는 오묘한 느낌은 나라는 독자를 유혹하는 손길로 책속으로 서서히 이끌고 있음이 느껴졌고,  뭔가에 이끌려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은 온데 간데 없이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모여 한편, 두편.... 단편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리운 별의 씨앗?

무슨 의미일까?

그립다. 별. 씨앗

모두 왠지 차분함을 넘어선 쓸쓸함? 이 마구 전해져 옴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씨앗이라함은 새로운 어떤 생명의 자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니 희망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걸까?

 

저자는 단편 하나하나에 아이들을 등장시켜서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며 느껴지는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신 듯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쓸쓸해 보이는 일상의 모습일지라도, 특별할 것이 없어 외로워 보일 수 있는 여러 일상일지라도 순수와 맑음이라는 아이들만의 특권을 유감없이 표현해 내시려 하는 저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던 듯 싶었고, 더불어 따뜻함과 포근함, 마치 하늘 위 구름에 올라 타 둥둥 떠다니는 그런 설렘 두근거림을 전해 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어른들의 때묻은 순수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상황들이지만,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동화적 색감으로 부드럽고 섬세해 보이는 풀어냄을 사용하셨기에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공유하며 공감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나와 다른 이들, 어찌 보면 사회적 약자라 칭할 수 있는 대상들을 만나서 겪는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도 눈에 띄었다.

장애 사실 나와 다른 평범함과 다름이라는 구분에 의해 살아가는 또다른 사람들의 모습인 것을

대체로 다름이 아닌 차별...

나랑 다르니까 무시하고 없신여기는 모습들....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 현상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즈음 지내고 있었다.

 

아이들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해보며 결코, 나와 다르다고 이상하게 쳐다보며 옆에서 수근거리는 것이 아닌 그냥 다른 모습으로, 건강한 모습의 사람들이라 해도, 나라는 개인은 이 세상에서 온전히 하나이니까 말이다.  그냥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져 세상속에서 동시대라는 배경을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단순할 수 있는 논리를 부여하며 생각해 보는 시간을 할애하려는 시도를 위한 계획만들기만 할 수 있어도 책읽고 난 후의 값있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리라..

 

살아 가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내가 처한 위치보다 더 좋고, 많은 것을 가진 위에 포함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러움만 가득 채워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듯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깔보고 무시하며 손가락질하고, 괴롭히며 관계 맺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긍정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가진것 없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좋지 않은 형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함으로, 가난하지 않고 자족할 수 있는 지금의 위치에 만족할 수 있기에 감사한다...라고 수시로 무의지적으로 되뇌일 수 있는 그런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 부터 실천해 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이들에게도 늘 들어왔기에 구태의연하고 뭔가 지루하고 일상적인 말일지라도, 사람은 세상을 아무리 바쁘고, 경쟁사회라 하더라도, 혼자서 독불장군이 되어 살아갈 수 없겠고,

잘난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습의 상황을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시간과 기회를 부여하고, 

 또한 그 약자들에게 쏟는 긍정적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 나누며 글을 작성해 보고 직접 몸으로 움직여 봉사라는 기회를 만들어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소소함 속에 밀려드는 나란 독자의 가득채워진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