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754 - 1
서명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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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 씌어있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소설이라고 선입견을 내 맘대로 가지게 되었다.
출간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이끌려 펼쳐 들게 되었다.
 
작가와 비평 출판사는 얼마전 『신용우님의 명성황후는 시해당하지 않았다』 이 책을 우연히 보고 읽게 되어서 알게되었다 할 수 있겠다.
신용우님 책도 근·。 현세사를 기반으로 했고, 지금까지의 시각과 다른 견해로 풀어내신 책을 읽고 어쩌면 기존의 시각이 아니기에 부담이나 거부감이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시각에 통쾌함을 내면에 가득 채운채 책여행을 끝냈기에 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조금 싹 튼채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한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책들의 대부분 비슷한 견해로 출간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 역시 호의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을 읽는다기 보다 스펙터클( =spectacle)한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럼에도 과거의 시간속에 존재하는 현대와 가까운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사건의 배경이었음에도 과거라는 생각보다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듯한, 뉴스에도 나오기도 하는 어느 나라의 내전이나 국가간의 전쟁을 묘사하고 있는 느낌이었고, 그 전쟁의 공간속에 존재하는 내가 느낀 느낌으로 다가올 정도의 생생함도 전해받았다.
 
이 책의 특징은 길지 않은 호흡으로 남성작가의 특유한 강함과 거침을 넘어선 섬세함까지 담겨 있는 세세한 묘사와 인물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주고 받는 대화로 표현되어지는 부분 또한 사실적인 듯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역사적 사건이나 내용을 풀어내는 책에서 거의 열외가 없을 정도로 존재하며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본 역시 이 책의 내용에서도 그들의 계략과 잔인함, 간계함이 포함되어 있어 보였다.
 
책 표지에 씌어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일본 왕실은 광대한 점령지에서 황금을 긁어 모았다.  하지만 급박한 전황으로 인하여
미처 일본으로 수송하지 못한 황금이 있었다.  그리고, 60여년 후 ……、 남겨진 황금을 차지하기 위한 21세기 최대의 대결이 벌어진다.』 라고..
 
시각은 세계대전 후의 현세로 넘어와서 표지에 적힌대로 3국의 쟁탈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해서 전개된다.
전쟁에서 있을 법한 총격전도 등장하며 긴박한 전개로 풀어내는데...
 
 
저자의 말을 인용해 보려 한다. 『《홀로 754》는 일본 왕실의 숨겨놓은 황금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돌진하는 다충적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박진감을 위해 물리적 시간을 3일로 한정했다. 
그리고, 여행 소설이라 해도 될 만큼 아시아와 유럽 곳곳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고, 모험 소설처럼 사막횡단과 폭풍우 속 항해 등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과 대규모 전투가 펼쳐진다.
또한 소설에서는 드물게 각주를 달아, 본문에서 묘사 또는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풍성한 각주로 인해 소설을 읽으며 수백억을 호가하는 호와 요트와 자가용 비행기에서부터 한 잔의 스파클링 와인(샴페인)과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담을 수 있었다.
- p.386 작가로 부터의 내용 중에서 - 』
 
이렇게 장황할 수 있는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여러가지 시공간적 배경을 강조해서 극의 긴장감과 scale 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다.
또한 작가는 각주를 달아 독자에게 그 시대에 존재했던 여러가지 사항들을 강조해서 지식적 전달을 통해 이해를 도우려 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이런 것들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장점일 수 있으리라..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내용에 집중하며 작가가 주인공에게 투영한 시각을 따라서 그 시대로 들어가서 여행을 하는데 적지 않게 여러 곳에서 몰입을 할 수 없었음이 느껴졌다. 
각주도 그러하다.  각주를 통해 시대적인 상황이나 도구등에 대한 설명을 읽어서 이해를 돕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페이지 마다 각주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그런 억지스런 당위성 또한 나란 독자에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탈바꿈되어서
괴롭히고 시선을 흐트러뜨리기에 충분했던 느낌으로 책 읽기를 하게 되는 여러 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각주~ 중요하다.  당연히 설명을 첨가해 주셔서 여러가지 겪어 보지 못했던 시대적인 여러가지 모습을 간접적으로 받아들이며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도구라는 것은 공감을 한다.  독자마다, 작가마다, 여러가지 표현을 통해 공감을 얻거나, 주는 방법이 다르겠으나, 중간 중간 몰아서 각주를 한꺼번에 달았음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더해지는 부분이었다.
 
대체로 최근 영화화 되거나 드라마로 표현되는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한데,  책에 없던 내용을 다른 시각으로 고증을 통해 풀어내서 첨가시켜서 내용을 늘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책 내용이 워낙 치밀하고, 섬세하고 사실적이어서 전혀 책을 보는 느낌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자연스레 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책으로 매끄럽게 표현되는 것의 한계랄까? 극복하지 못한 무언가가 아쉬움으로 첨가되서 자리매김 한다.
 
물론, 서론에서 언급했듯
역사소설이라 지칭한 표현은 없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을 보면 역사적 소설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른 역사적 관점의 허구를 다룬 소설이나 사실에 근거한 소설들과 다른 표현법과 관점으로 읽을 수 있었기에 색다른 느낌과 설렘 흥분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분명 그러하다.
하지만, 책으로 풀어내기엔 부족한 뭔가가 책을 덮고 나서도 흐릿하게 영상화 되어 스쳐감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 감정에 순응하려는 맘이 더 강하게 일어남은 부인하고 싶지 않다.
 
이 모든 것들은 부족한 나란 독자의 시각이니 확언도 할 수 없겠고, 작가나 책 내용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부족의 독자이기에 더욱 그러하나
책 읽고 난 후의 나란 독자에게 전해져 퍼지는 여운이며 울림이기에 나는 존중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싶을 뿐이다.
 
영화나 드라마로 이 작품을 만난다면 어떤 다른 형태로 전해질까?
꼭 그런 형태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울려옴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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