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하라 상, 잘 먹겠습니다 - 가로수길 일본인 셰프의 '진짜' 일본 요리와 푸드 토크
오기하라 치카시 지음 / 낭만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일본에 대해 역사적으로 어설프게 알게 되고 나서 더 싫어졌던 나라였다.  게다가 뭔가 빠진듯하고, 맹숭하고, 달달한 느낌의 일본음식에 대해서도 호감이지 않았기에

접근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고, 요리책조차 펼쳐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끔 지인에게 일본 된장과 카레가루를 선물로 받게 되어 먹어보았을 뿐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일본음식을 접하는 것은 일식당이 아니기에 퓨전으로 탈바꿈된 것들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최근 음식과 여러가지 식재료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나서 일단 한식 레시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중에 일본 셰프가 직접 출간한 그것도 나이 지긋한 기성 셰프가 아닌

신세대라 할 만큼 상큼해 보이는 젊은 셰프의 책이라는 사실이 나를 한껏 고무시켰고, 유혹하기 충분했다.

 

셰프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이 묻어나는 듯 했고, 듣도 보지도 못했던 일본음식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식재료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국의 기본 재료만을 가지고, 자신의 나라 고유의 맛을 내려고 하는 셰프로서의 고집이랄까? 그런 것들이 막연하게나마 느껴져서 참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자신 개인을 장식하고 드러내기 보다는 음식에 대한 아름다움과 맛을 충분히 알리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던 듯 싶다.

 

물론 책 한권으로 일본에 대한 시각이 바뀌지는 얺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정말 기본에 충실하고 치장이나 덧붙임이 최소화 되어지는 책이나 정보를 고르는 안목이나 혜안을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요소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보고난 의의를 두고 싶다.

 

어영부영 다른 나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얼렁뚱땅 시시비비를 논하기 보다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 말대로 상대의 어떤 것이라도 올바로 알고 확립해야 그 상대의 헛점이나 잘못을 논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을 듯 싶다.

 

일식이라고 다 일식이 아닌 것이 맞다는 것을 새삼 알고 느끼게 되었다.

 

그다지 일식 고유의 맛을 많이 맛보지 못했지만, 또한 일식 특유의 맛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못하는 요리 실력으로 감히 도전해서 해보고 싶은 음식이 눈에 많이 보였다는 것이 만족할만한 성과였던 듯 싶다.

 

어느 요리책이나 마찬가지로 한번 보고 꽂아두어선 안되듯이, 이책 또한 필요할 때마다 익숙해지도록 곁에 두고 늘 요리시간의 친구로 지낸다면

개인 안의 요리 실력 증진에 유감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담고 있는 듯 보였다.

 

또한 찾아보니 많이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식재료보다 구하기 쉽지 않은 일본 식재료가 있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그럼에도 대체헤서 사용해도 무방할 것들이 있다는 것도 더불어 알게 되었던 점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무르익는 가을에, 슬슬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고 열에 가한 음식이 생각날텐데

이 책에 있는 음식 한가지에 도전해 봄은 어떠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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