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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재작년 이사 갈 무렵, 평소 안하던 정리정돈을 하면서 든 생각은 미리 정리하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였다.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던 건, 물건 자체가 아니라 물건에 담긴 추억, 미련과 집착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버리기 힘들었던 건 책이었는데, 결국 친분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것으로 끝냈다. 소중히 여기던 책을 그들도 소중히 여겨주길 바라면서.
늘 옷을 구입해도, 계절이 바뀌면 입을 옷은 없고. 외출을 하면 늘 뭔가 구입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직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스트레스 해소로 늘 뭔가를 쇼핑하며 보상하려는 심리가 컸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보상은 늘 얼마 못가서 시들시들해졌다.
어느순간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는 요즘 보게 된 오늘도 비움.
처음 책을 봤을 때 매우 정갈하다는 느낌이었다.
두번째로 책 표지를 만져봤을 때, 감촉이 너무 좋아서 편안하다고 느꼈다.
"물건은 비우고 취향은 채운다
가볍고 우아하게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보다 더 와닿았던 표제어는 "차근차근 하나씩"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어떻게 실천해왔는지에 대해 굉장히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해준다.
5가지 라이프스타일(의식주, 미용, 생각)의 변화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나가는 과정은 책의 첫 느낌보다 더 여유롭다.
책의 느낌도 여백과 여운이 담겨있어서 찬찬히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삶의 부피만 줄이는 게 아니라, 나의 취향을 파악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미니멀 라이프인 것이다.
외면보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나를 더 나답게 하는 시간에 충실해지는 것.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면, 삶에 가장 중요하고 좋아하는 것들만 남기에, 더 나를 위한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삶이 습관화되면, 달라진 시선으로 삶과 인생을 바라보게 된다. 삶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인데도 굉장히 천천히 아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한 챕터 읽으면서 해당되는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읽고 싶기도 했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신 분이나, 정글같이 물건으로 쌓인 방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은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하나둘씩 서서히 비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