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표지나 책 제목이 다소 키치한 감이 있어서 실제로 내용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점점 심각하게 책을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책은 '독립한지 수십년이 지나고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가 제공되었는데도 왜 그토록 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의 답을 '부패'에서 찾았다는 내용을 여러 가정과 데이터등을 통해 증명하는 내용이다.   

평소 '개발도상국 원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경제학적 통찰력이 담긴 지식들을 통해 '진정한 원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이를테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국제원조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떻게'라는 측면의 방법적인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었고, 식민지배를 벗어난 나라들은 당연히 그전보다 더 좋은 환경과 상황과 상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런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진 않았다. 

책에는 한국과 일본을 국제원조가 필요한 나라와의 대조군으로 넣어놓았기 때문에 한국에 관한 내용이 꽤 많이 나온다. 한국인으로서 읽으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책을 읽다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이 책은 미국인이 쓴 거라 그런지 미국인 특유의 자부심이랄까, 미국인만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의 논리가 곳곳에서 보였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힘이 있는 강대국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논리가 좀 보인다는 것인데 이건 뭐 내가 어쩔 수 없이 그냥이런 생각도 있군, 하고 넘겨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구체적으로, 여기서 등장하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코노믹 갱스터'는 양심에 구애받지 않고, 이기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일삼는 범죄적 인물을 가리킨다. 물론 사람은 다 이코노믹 갱스터의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이코노믹 갱스터들이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에도 보이지 않는(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코노믹 갱스터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할까? 바로, 부패-폭력-빈곤의 악순환이 얽혀있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부패와 폭력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 경제학적으로 풀어가면서 해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례  

중국의 밀수와 세금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경제 원리 

외교관의 무법 주차통계를 이용한 나라 부패지수 분석 

차드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까닭과 지구온난화와의 관계 

탄자니아에서 마녀사냥이 자행되는 이유 

등의 사례를 치밀하고도 합리적으로 분석해 이코노믹 갱스터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가면서 마지막장에는 이들을 뿌리뽑는 해결책을 제시해 놓았다. 

경제학으로 가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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