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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ㅣ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랜섬 릭스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1월
평점 :
마치 흑백의 블랙홀에 빠져 드는 것처럼 이 기괴하고 매혹적인 신비한 모험 스토리는 나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깊이 초대해주었다. 16살 소년 주인공 제이콥의 시선을 따라 그의 할아버지를 통해 쉽게 믿을 수 없는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의문과 궁금증을 품게 되었고 그리고 의문의 죽음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미스터리 진실을 파헤쳐나가면서 본격적인 모험의 여정이 시작된다.
제이콥이 어둠속에서 목격한 할아버지를 습격했던 기이한 괴물의 정체, 그리고 웨일스 외딴 섬에 존재하는 또다른 시공간 <루트>에서 발견한 이상한 아이들과 페러그린 원장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할아버지를 통해 품고 있던 비밀스러웠던 의문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어지면서 점점 흥미롭게 이야기속의 진실과 비밀에 빠져들게 되었다. 또 소설속 중간중간 다양한 인물들을 하나씩 묘사하고 있는 흑백사진들이 허구가 아닌 변조되지 않는 진본으로 존재하면서 소설 속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과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점이 마냥 신기했다. 소설 속의 허구를 더 현실감있게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만큼 작가의 탁월한 안목과 노력들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이야기를 더 흥미롭고 그 모험과 여정을 즐겨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겉으로는 평화롭고 활기가 넘치는 삶과 영원한 시간과 생명이 보장되어있는 루트속에 살아가는 이상한 영혼들이
과연 진정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곰곰히 돌아보게 만드는거 같고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으로 향하는
도전과 모험의 세계로 스스로 발을 내딛는 것을 통해서 작가가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은 남다른 메세지도 발견해 볼 수
있다면 더 의미가 깊어질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판타지 소설이란 확실히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이 더 풍부하게 더해지고 자극이 되어야 그 진정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이런 기묘하면서도 환성적인 세계가 어른들이 만나고 들어보고 싶은 또 하나의 동화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소년 제이콥이 스스로 결심하고 거쳐간 여정의 시간들이 더 굳건하게 성장하는 삶으로 바뀌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또 다른 미래의 시간을 꿈꾸며 조용히 노를 젓는 그 모습에 괜시리 흐뭇해지고 나 또한 나의 바다로 건너는 전진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