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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ㅣ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을 미리 만나봐서 그런지 이번 Life 2에 실린 홈메이킹 음식들은 더없이
정성 가득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요리들이 가득 실려있는거 같았다.
책에는 없었지만 버터라이스처럼 따스한 갓 지은 고슬한 밥에 버터 한 덩이와 간장 몇 방울로도
충분히 별미를 즐길 수 있는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겐 그저 신기했다.
일상 속 스페셜 요리들답게 먹음직스럽고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 머릿속에 먼저 연상된다.
그리고 이 책의 요리를 우리가 한 번 시도하기 전에 앞서 먼저 부탁하는 말이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기존에 몸에 익은 레시피들을 잠시 잊어보는 것과 동시에 이 책에 담겨진 레시피 그대로 요리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곧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각 요리에 담겨있는 마음과 생각을
가까이 느껴보는 좋은 기회이자 행복이 되어줄 것일테니 말이다.
맵고 짠 입맛에 길들여진 나아게 일본식 가정요리는 먼가 이전에 익숙치 않았던 새롭고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향과 맛을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밥도둑 같은 달콤짭짤한 맛의 요리도 있고 혼자 살아도 굶지 않고 맛있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나만의 요리비법이 생길 수 있겠다는 맘에 더 끌리게 된다.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어떤 조미료를 갖춰두면
요리하는데 있어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해 볼 수도 있고 응용해서 사용해볼 수 있는 양념장의 비결도
새로이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군만두도 이 책의 레시피를 보니 먹을 때는 간단해도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고 느껴졌다. 나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만들면 더 맛있는 별미간식이 될 수도있고
만두피를 만들 때도 밀가루 종류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식감을 달리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속을 돼지고기와 다진 새우를 섞어서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다.
집에서 직접 짖은 군만두의 바삭하고 속이 꽉찬 고소한 맛은 어떤것일지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지는 거 같다.
솥뚜겅에 김치랑 즐겨먹던 삼겹살도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약간의 기름을 사용해 채소를 볶으면 감칠맛도 나고
양념장에도 한층 고기의 맛을 우러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매콤한 양념이 아닌 간장과 미림으로
간을 하면 담백하면서 고기와 야채의 식감의 조화를 잘 살려낼 수 있고 좋은 밑반찬으로 손색없는 고기채소볶음의
맛을 즐겨볼 수 있을 거 같다. 계란찜도 내가 식탁해서 자주 만났던 것보다는 연두부처럼 더 부드럽고 추운날에
따뜻하게 속을 든든하게 해줄거 같은 맛이 묻어난다. 독특했던 포인트는 바지락 국물을 맛국물과 사용해서
만들어본다는 것, 보통 다시마 국물에 새우젓에 익숙한 맛과는 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한 번 알아봐야겠다.
김치가 빠진 사내 대장부의 볶음밥 곱빼기도 역시 재료의 맛을 완성시키는 소스와 넉넉한 프라이팬에 포인트가
담겨져 있었다. 간장에 청주를 타서 묽게 하여 볶음밥의 간을 맞춰주면 어떻게 볶음밥에 잘 스며들고 좋은 향이
잘 퍼지는지 역시나 직접 경험해보아야겠다. 집에서 만드는 피로회복용 탕수육은 가족의 입맛을 얼마나 즐겁게
하면서 웃음이 넘치는 달콤한 맛으로 전해질지...
하나의 접시에 담겨진 그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만나는 곳,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요리를
맛있게 먹는 것이란 무엇일까? 매일 먹어서 만나는 특별할 거 없는 메뉴라도 그 익숙함에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정성과 마음이 입안 가득히 느껴질거 같다. 요리의 맛에도 점수와 등급을 매기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이 책에 담겨진 요리들을 직접 만들고 누군가에게 그 맛의 풍요로운 사랑을 전할때는 한 끼의 식사로도
우리가 얼마나 즐겁고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를 먼저 떠올려보고싶다.
고마움과 애틋함이 느껴지는 일상 속 요리들을 하나씩 만나다보면 마음속까지 따뜻하고 든든해지며 끈끈하고 깊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도 느껴볼 것이다. 소중하고 기억에서 놓고 싶지 않은 추억과 그리운 맛이 담겨진 시간을
이 책에서 찾아본다면 더욱 맛있는 일상을 만나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