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나니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말하고있는 자신을 앞에두고 말하고 싶지만 건넬 수 없는 그런 내면의

심리와 생각들이 더 복잡하게 얽혀서 나를 감싸는 기분이 들었다.

잔잔한 파도 앞에 거친 해일이 쉼없이 나를 휩쓰는 기분같은 느낌이 바로 이 <인간실격>에서 만난 요조라는

남자의 삶에서 비롯되고 말았으니까 말이다. 먹먹하기도 했고 세상을 향해있는 그의 시선이 말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깊은 어둠의 그늘에서 모든 것을 져버린듯한 인생의 그림자로 비추어지는거 같았다.

 

너무나 순수했던 마음의 틈 사이로 아무것도 쉽게 허용치 않는 타인을 향한 두려움과 공포가 무엇에서 시작되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그 속내와 말 한다미 조차 진실되게 꺼낼 수 없던 남자의 불행,

모든 것에 패배한 인생의 나락처럼 점점 빠져나올 수 없는 자신의 수렁으로 밀려들어가는 발걸음을 말없이 지켜보게된다.

배신과 불신이란 씨앗은 인간이 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유혹처럼 늘 자신을 향해서만 존재할 뿐 누구하나 믿을 수 없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볼 때면 암울하고 끝없는 좌절의 덫이 자신을 향해있는 거 같은 불안감도 느껴진다.

 

왜 요조는 평범한 행복을 택하거나 원하려고 애쓰지 않았을까? 그 모든것이 허무할 뿐이고 자신을 향한 증오감을

벗어던지지 못한 이유였을까?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던진 말 한마디와 생각들로 쉽게 우울해지는 모습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지독한 외로움과 비참한 단면처럼 보여진다.

어렸을 때는 그저 광대처럼 관심을 받으면서 적당히 관계를 이어가나고 현실에 손을 맞추면 될 거 같았던 그 자신에게

점점 깊어져가는 현실의 늪은 더 이상의 가식이 통용되지 않는 막막한 또 하나의 불행과 증오만이 커져가는 것처럼보인다.

그의 가족을 볼 때도 무엇하나 따뜻한 사랑과 배려와 진심을 쉽게 꺼내볼 수 있는 공간조차 쉽사리 발결할 수 없었다.

그는 홀로 남겨진 자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대하듯 나아갔지만 돌아오는 건 늘 침묵처럼 조용한 세상의 외딴

목소리같았다. 그에게 잠시 마음을 열어주고 한없이 사랑과 진심을 담아주었던 시간과 기억조차도 그의 마음을 온전하게

붙잡아주지 못한 덧없이 사라지는 발걸음처럼 그저 시간이 다음으로 지나가는게 아니었을까?

 

인생의 마지막 살아갈 가치조차 남길 것 없는 인간실격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 원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늘 그에겐 수많은 생각과 상념들이 쏟아져내리는거 같았고 때론 인정하긴 현실을 눈앞에두면서도 자신은 쓴소리조차

뱉어낼 자격이 없는 체념에 빠져드는 모습을 우리는 대해본적이 있었던가?

스스로 어떤 삶의 길로 걸어가는지를 깨달아본적은 있는지, 실제의 자신의 마음속에 죄의식이란 자리가 존재하고 있는지

요조를 통해 많은 질문을 나의 무의식에 던져놓고 싶었다.

한없이 나약함에 물들어 자신이 붙잡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려고 하지는 않았는지도 함께 떠오른다.

한 인간의 내면을 이리도 다양한 시선과 생각의 깊이로 끌어들일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도 감출 수 없다.

자신을 향한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삶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절실하게 우리를 부르고 있으니까.

결국 나란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가로 그 자리를 되돌려본다. 삶을 향한 진심어린 몸부림과 목소리와 마음을 외쳐본적이

있었는가?하는 또 다른 자전적인 물음에 생각을 피워봐야 할테니까 말이다.

 

온전하게 지탱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언젠가 허무한 삶의 장애물에도 잘 넘어지게된다. 그럴 때마다 움켜쥐고 있는

자신의 허물어지지 않는 삶을 향해 뻗고 있는 손길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갈 가치는 누가 스스로 선택하고 마침에 따라 갈려지는 길을 향해 걷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

내일을 모르는 자신이 숨을 쉬고 있지만 아픔을 홀로 버텨내려고 쓰고 깊은 상처롤 삼키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것이 그저 자연스럽게 내 앞을, 내 옆을, 모든 것을 지나치고 있을 뿐이다.

요조를 통해 나란 존재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선 기분이 드는가? 물어본다면 그를 찾아나서려는 나의 의지와

욕망은 쉽게 멈추지 않을것이라고 대답해볼 것이다. 삶에 대한 가치는 정답이 없는 수많은 진실로 함께 채워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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