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 마음을 여는 신뢰의 물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3
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펼쳐나가가 시작했을 때는 아버지와 한 아들의 뒷 모습을

떠올리면서 두 부자간의 어떤 사연과 시간이 흘러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었다.

가족이지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중심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에는 믿음과 신뢰에 금이 간

상처와 오랜 시간 아픈 기억으로 자신의 마음을 쓰라리게 한 슬픔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고 말이다.

 

자기계발서의 에세이 형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던 내 기대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로 채워지고 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우리는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마음 속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깨달음과 지혜, 용서와 화해의 따뜻한 감동과 애틋한 가족의 사랑의

의미도 발견해볼 수 있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에는 물이란 소재가 많이 등장한다.

인간이나 그 어떤 생명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물, 이 투명한 깨끗한 물 속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 과연 어떤 인생의

가치가 담겨짔을지도 궁금해지게 했다.

 

소설은 류신이란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내면으로 향하는 긴 여정의 시간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늘 무뚝뚝하게 냉정한 아버지로 바라보던 아들의 두려움과 시선에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게되면서 류신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아버지가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  말을 남긴 노트북의

존재에  담겨있던 아버지의 진심어린 마음 속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아버지가 자신에게 꺼내지 못한 너무 오랜 시간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잘못된 오해와 불신이었고 결국 자신에 대한

원망과 후회에 사뭇치게 만든다. 얼마나 고통스럽게 오랜 시간을 힘들게

견뎌냈을까 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지 못한채 더 늦기 전

아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던 아버지의 시선과 마주치지 못한 회한의 순간들이

못내 안타까운 모습과 마음들로 채워졌다.

 

행복과는 전혀 반대의 길, 제대로 살지 못한 인생의 빚을 아들에게 떠넘길

수는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 속에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어려운 인내의

시간을 걸어왔는지, 힘들어도 어떻게든 이겨내고 자신도 강해지며 아들을

잘 이끌어가야 하는 아버지란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와

뜻이었는지를 돌이켜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어느 덧 메말랐던 두 부자간의 메마른 수로에 서로를 믿지 못한 불신의 벽에

가로맏혀있던 둑이 허물어지며 자연스레 다시 물이 흘러내려가는 느낌이

들게 된다.  그리고 결국 여정의 노력과 시간이 한 곳에 만나게 되며서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메세지를 들어보게 된다. 

바로 세상의 마중물이 되어라는 것이다. 

 

이 마음을 여는 신뢰의 물이 현대의 치열한 경쟁사회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과 지혜를 안겨주는 바람직한 덕목이  되어줄 수

있을지 더욱 그 존재의 의미를 발견해보고 싶었다.

경쟁을 생각하면 우리는 분명 생존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되고 남과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뒤쳐지지 않는 모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과연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의

스펙쌓기를 해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품게 해준다.

그래서 바로 우리가 눈 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하여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가로막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그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는 지혜의 눈을 뜰 수 있어야 함을 한 번

더 마음 속에 들어오게 해주는 기분이다. 

 

그 중심엔 역시 약속과 믿음이 함께 만나는 신뢰라는 커다란 가치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일지라도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커다란 가치를 만들고 진정한 이익을 창출해내면서

강한 경쟁력을 길러낼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쉽게 그것이 깨저버린다면 결코 사람의 마음을 얻어 움직이고

함께 나아가는 것은 작은 위기와 시련앞에 오래 버텨낼 수 없음을 또한

알게 해주기도 한다.

 

생존과 경쟁의 사이속에 우리에겐 쉽게 뿌리칠 수 없는 기회의 유혹이

다가올 때가 생긴다. 흔들리는 불빛속에서 과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그 몫은 물론 자기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겠지만 그 동안 자신의 삶에

쌓아왔던 올바른 가치를 위해 약속을 지켜왔던 마음이 무엇이었는가를

다시 한 번 먼저 생각하면서 어떤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 멀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될 수 있을지 떠올려보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마중물 속에는 무엇보다 겸손이란 것이 잘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이 겸손을 통해 무엇을 품을 수 있을지, 어떻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되는 것인지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다.

 

마음 속 무엇을 찾지 못해 고민도 문제도 무엇인지 모른 채로 고인 물 속에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보았다면 여기 마중물이 안겨주는 지혜의

소중한 물줄기가 어떻게 커다란 변화의 삶으로 이끌게 해주는지,

더 나은 자신의 미래와 희망의 빛의 얼굴을 만나보게 해줄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삶이 어떤 인생의 가치와 이유를 안겨줄 수 있을지

발견해 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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