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떠나도 일본어는 남는다
조정순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스타를 가르치는 스타 일본어강사라는 타이틀보단 서른 세 살 젊은

여성 사업가가 직접 부딪치며 열심히 걸어온 인생이야기가

더 활기차고 즐겁게 들려왔다. 그녀의 인생에서 일본은 중요한 기회이자

만남이었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아가도록 이끌어준 좋은 친구같은

존재라는 것도 함께 알게 하고 말이다.

그리고 현재가 가르치고 있는 일본어를 어떤 자세로 배우고 언어를 배우기

앞서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새삼 다시 알게된 기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틀에 갇힌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스스로 일본 현지 여행을 가서도 누구의 도움없이 자유롭게

사용하며 직접 일본인과의 대화에도 막힘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일본어를 배우고 싶도록 관심과 열의를 한층 더 불어넣어주는

기분이 든다.

 

전공이 일본어가 아니었던 그녀가 어떻게 일본어를 꽤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비결과 그 속에서 겪었던 인생이야기가

궁금하다. 대학교 2학년때 처음 일본어를 접한 그녀가 더욱 일본어를

사랑할 수 있었던 그리고 그 언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된

원동력은 바로 더 늦기전에 고민없이 선택한 결정에서부터 시작해

재미있고 정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환경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인 친구나 사람들과 만나면서 스터디를 하고 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연스런 말을 열심히 배우며 직접 자신의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쌓여간 것이 무엇보다 일본어 실력을 팍팍 늘어나게 해준 힘이었다.

그리고 꾸준히 일본어 단어와 문법, 딱딱한 학원수업까지 병행해서

공부하였기에  단 3개월만에 일본 사람처럼 일본어를 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되는 놀라운 결실을 맺운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언어를 배우면서 눈에 띄게 성과가 보인다면 더욱 흥미와

즐거움을 갖고 그 매력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거 같다.

그래서인지 영어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쉽게 늘지 않는 언어앞에서

절망하고 있을 때  시선을 돌려 이런 새로운 언어에 대한 도전은

또 다른 기회가 열리게 되는 순간이 될 거 같다.

아무튼 호텔리어의 꿈을 과감히 포기하고 첫 번째 이별의 슬픔도

접어두면서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무엇인지 찾게되면서 인생의

시나리오는 새로 쓰여지고 있었다.

결코 쉽지않는 선택임에도 그녀가 정말 잘하고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관련된 종착지는 바로 일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곳으로

떠나게 된 새로운 인생의 시간은 고민할 이유없이 더 열심히 살아가는

발걸음이 되어준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일본 사람들이 쓰는 진짜 일본어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싶은 열정과 꿈이 실제로 만들어지면서 알찬 인생의 저축을 쌓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이스트원이란 사업의 첫 시작과 관련된 에피소드부터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관계의 소중함과 놀라운 기회의 장을 발견했다.

기가막히게 운이 좋았던 인생의 타이밍도 맞아보았고 때론 힘든 위기의

순간에도 여사장으로서 더욱 자신을 강하고 끈기있게 키워나가주었다.

숨차게 뛰어나간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인연이자 만남이었고 작은 배려로 시작해 즐거운

에너지와 보람을 찾게 해준 감사한 인생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인생 교훈은 바로 사람을 만날 때는 목적이

없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꾸밈없이 진솔하게 따뜻한 인간의 관계를 쌓아가도록 사람도 구수해질 수

있다면 더 편안해지겠구나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난 그 언어를 배우기 전보다 일본인이라는 사람과

그 문화와 생각의 차이를 이해해볼 수 있어서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우리에게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행동과 배려과

그들에겐 감동을 주는 친절과 고마운 감사의 표시가 될 수 있다는 것,

지나친 관심과 질문은 오히려 폐가 된다는 것, 언어적인 실수와

직접적인 거절을 못하는 문화적인 차이, 그리고 정말 작은 실수에

주저하지 않고 한마디라도 더욱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

소름끼치도록 남을 배려하는 일본인의 마음과 행동 등 일본인이 갖고 있는

성질을 미리 잘 알아두면 정말 많은 도움을 얻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 중 상대를 생각할 때 금전적이거나 감정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항상 신경쓰는 그녀의 습관은 지금까지 그녀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인상을 주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고 하니 더욱 눈여겨

생각해볼 부분이다.

이 밖에도 무관심이 가장 단호한 거절의 표시라는 것, 일본 여자들이

한국남자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 결혼에 있어서도 부모나 가족보단

당사자들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되는 일본인의 모습이었다.

 

내 인생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 조정순은

여전히 멋진 인생의 여정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인생의 10계명을 들어본다면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아주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거 같다.

그 노력의 실천이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그녀를 있게한 오늘의

모습을 마주할 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과 생각들이 될 것이다.

일본어라는 언어와 사람을 밑천과 동력으로 만든 그녀이기에

인생에서 소중한 보물이 무엇인지를 가르켜준 시간이었고,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 이 순간 내게 필요한 생각과 결정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나에게도 작은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어야 할 거 같다. 진짜 내게 필요한 인생이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길이 되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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