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케빈 마이클 코널리 지음, 황경신 옮김 / 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한 아이의 시선, 과연 선글라스 속의 눈은
어떤 세상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 케빈은 선천적으로 두 다리가
없는 상태로 세상을 향해 첫 만남을 가진다.
이 아이의 부모는 자신들과 자신의 아이에게 처음부터 너무 가혹한 현실을
안겨준 운명을 원망할 수 있었지만 결코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바꾸어줄
새로운 생명의 소중함을 더 먼저 생각했고 따뜻한 사랑과 지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신체적 조건이 가져다주는 여러 제약에 대한 절망과 불가능을
벗어던지고 가능한 모든 것을 스스로 도전하고 부딪쳐보도록
케빈을 이끌어준 그들의 자녀교육과 사랑은 한 아이의 인생의 밑그림을
더욱 자신있게 펼치도록 든든한 힘이 되어준거 같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쉽게 세상과의 만남도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것도 순탄해보이지 않았지만 케빈은 자신을 바라보는 동정과
가여운 시선, 자신을 향한 질문들에 의문을 던진다.
정상인처럼 생활해보이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싶어했다.
신체장애인으로서 보여지는 낙인의 꼬리표를 자신에게 남기려 하지 않고
스스로 두 손과 튼튼한 몸을 사용하여 자신을 일으켜 생활하는 것을 선택해
살아가고자 한 것으로 보였다.
그에 대한 결정이 결코 간단치 않게 느껴졌으나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탓하지 않고 용기있고 강한 결단력으로 자신의 마음을 더 강하고
지혜롭게 움직이도록 해준 첫 발걸음이 되어주었다고 난 생각한다.
케빈은 자신이 선택한 첫 레슬링 스포츠에서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정해져있는 운명과의 싸움은 결코 쉽지 않음을 인식하게된다.
너무도 지쳐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경기를 마치면서 실패에 대한 의기소침 보다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의 가능성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든든한 목소리가 더 힘차게
달려나갔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단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높이 펼쳐 올리는 순간이다.
스키라는 새로운 종목에서 모노스키에 도전하며 자신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정성을 다해주는 따뜻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뜨거워지는 열정과 자신의 꿈을 한 걸음 더 멀리 뻗어나가도록
귀중한 값진 경험이 되어주었다.
위험스런 고비의 순간도 새로운 용기로 이겨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아들을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아내며 든든히 자신을 밀어준 아빠의 열정적인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자신만의 무대가 아닌 아빠의 무대를 자랑스럽게
사람들 앞에 펼칠 수 있었던 것이 마음을 더 따뜻한 사랑으로 녹여준거 같다.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시선도
만나보면서 수많은 표정의 사진들은 어떤 삶이 담겨있는지 궁금했다.
스케이트보드와 자신의 두 튼튼한 손을 이용해 가로지르는 세계와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서 그는 홀로서기의 발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을 수 있었다.
곧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죄책감이나 노여움에 빠져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결심이 설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향한 시선에 대한
괴로움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음으로써 기분 좋은 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기에 소중한 인생의 경험이 되어준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멀어지지 않는 편견과의 마주침은 낯설지가 않겠지만 자신과 약속한
결심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이 세상과의 만남을 보기위해 선택한 여행의 시간과 사진의
흔적은 다 값진 자신의 선택의 얼굴이었다.
나약해지거나 선뜻 자신의 용기에 주저하고 있을 때 이 책에서 케빈의 삶을
자신의 삶과 함께 동행시켜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그로 인해 얻지못했던 용기를 얻게되고 당당하게 열어보지 않았던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 혼자만의 인생이 아닌 함께하는 인생의 의미를 한 번 더 마음속에
떠올려보며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