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경제학 (반양장)
누리엘 루비니 & 스티븐 미흠 지음, 허익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위기의 시대, 그것은 현재로 그치는 것이 아닌 과거와 미래를 모두 연결하며

일맥상통하는 불가사의한 교훈을 담아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했다.

더불어 그런 위기라는 것이 어느 날 소리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존재가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말이다.

현 시대 개인의 안정과 장미빛 미래를 꿈 꾸는 모습에서 왠지 보이지 않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묻어날 때가 많다.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경제상황은 무엇 하나 쉽께 판단을 내릴 수 없고

함부로 예견할 수 없는 과거의 시간속에서 다시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야할지 커다란 난제른 떠 앉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여진다.

 

"시장은 언제나 옳고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경구는 더 이상 우리에게

확고한 믿음이 될 수 없음을 이 책의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규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세계금융시스템도

경제위기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음을 우리 눈으로 생생히 지켜보고

있으니 겉만 번지르르한 금융혁신을 주장한 이들의 목소리는 비판의 코너에

몰릴 수 밖에 없고 말이다.

정부도 기업도 시장도 그 나라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어깨의 짐을 더없이

무겁게 만들어 나가며 어려운 궁지에 내몰고 있다.

그 속에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들은 힘없이 낙오되고말며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위기는 변한것이 없지만 현재의 경제위기에는 모든 것이 달라진

상태라고 한다. 끊임없는 불확실성은 문제를 일으키며 연쇄적인 도미노처럼

심각한 파급효과에 대한 피해를 받고 있고, 우리로 부터 돈을 대신 보관하며

이를 빌려가고있는 은행과 모든 금융권들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없는 상품에 예금자의 돈을 쏟아붇고 있다.

우리는 고스란히 그 위기에 힘도 못써보고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절대 그렇게 쉽게 스스로 사망선고를 하지 않을거라고 믿었던 은행도

더 이상 우리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재정파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보증행태도 결국 그 화살이

누구에게 돌아오는 것인지 알고 있다면 신용대란은 결코 낯선 미래가

아님을 절감하게 한다.

 

그토록 세계경제의 중심에 서 있다고 믿었던 미국을 통해 그들의 문제가

그대로 세계 각국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호황을 누리며 허황된 가치를 키워왔던 부동산 시장의 거품,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의 팽배, 과대평가된 화폐가치 등 모두가 서로 얽혀서 도무지

침체된 경제를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그 방도가 뚜렷이

보이지가 않게 느껴졌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고 넋 놓고 바라볼 수도 없으니 또 다른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있음을 알게 되니 낙관론적인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보단 경제 위기를 외치며 경고했던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모아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겠다.

 

이 책을 통해 한 번더 깨닫게 된건 위기는 결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재앙의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 누구라도 위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치부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루비니 밗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은 결코 예견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상황만 보더라도 주택, 부동산 시장은 거대하게 부풀려졌던 거품이

붕괴되면서 이웃나라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10년 경제를 따라가는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게 된다.

 

주택 시장의 붕괴는 곧 그 나라 경제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볼 때 회복할 수 없는 경제 이면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역시나 그 피해와 대가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고 수많은 사람이 소리없이 경기침체속에

몰락해 갈 수 있다.

 

위기경제는 위기로 그칠 수 없다. 우리에게 다가올 경제적 허리케인에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경제적 태풍이 다가온다면 그것을 미리 추적하고 확인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면서 확실한 근거를 통해 예측하고 피해나갈 수 있는 방법과

숨은 원칙을 찾아가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어떤 방책을

세워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 위기의 근원지는 어느 한 곳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붕괴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느슨한 금융관리감독, 과도한 정부 개입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있기에 이 책은 이런 금융위기를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고 다양하고 상충되는 방법들을 모아 그 핵심에 접근해야 하는지

도와주고 있다.

 

그 기본적인 이해를 위해서 과거와 시대를 초월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던

위기에 대한 규명을 함으로써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위기상황이란 것이 어느 일정한 궤도를 따르면서 예측 가능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도 짚어준다.

 

또한 초기 세대의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통해서 위기상황에 대한 좀 더

개방적인 관점을 열어나가볼 수 있어서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위기상황이 닥쳐오게된 구조적 기원을 파헤쳐나가면서 시장의 도덕적

해이의 문제에 대해서도 잘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장경제속에서 정부의 어떤 자기역할이 분명히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게 해준다.

각 나라의 재정정책문제도 두루 살펴보면서 세계경제가 위기시에

평상과 비상시에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좀 더 지식의 폭과 이해를 넓힐 수

있고 말이다.

 

후반부에서는 앞으로 제시되야할 새로운 재무시스템의 청사진을

그려보면서 우리 금융기관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꾀할 수 있는 장기개혁의

필수성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자산거품을 조절해야할 중앙은행의

미래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그 문제를 풀어보려고 한다.

 

이 모든 위기의 해결책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나가고 시작해나가야 한다.

루비니 교수가 언급한대로 늪 속으로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방법의 이야기를 모색하고 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야 겠다.

 

위기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사라질 수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관리하고 그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불안한 진실이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는 희망을

내다보아야 할 것이다.

위기가 다가온다고 해서 이에 대한 방비를 허술하게 한다거나 낡은

방어책으로 대신하려고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수많은 재난이 다가온다해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이런 위기가

제공하는 개혁의 기회를 결코 그냥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면 더 끔찍한 위기의 씨앗이 커져 되돌아온다고 할 때

분명 이 위기의 경험을 토대로 서로의 이해관계로 대립하지 말고

세계 경제가 협력하며 모두가 공생할 수 잇는 미래의 길을

꼭 열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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