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 - 송동근 기자의 소소한 행복 찾기
송동근 지음 / 시공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드넓은 반도위에 있는 100여 곳의 풍요로운 영상이 하나씩 스쳐갔다.

하나하나 고민에 푹 빠지게 만들만큼 다채로운 일본 소도시의
풍경과 정취에 남겨진 발자취가 그리워지는 아쉬움도 남고 말이다.

4계절의 색을 고루고루 지닌 곳도 있었고 무더운 여름을 지나 차가운
겨울에 떠나보고 싶은 설원을 가득 담아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대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소박한 행복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알 수 있는 기회여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운 시간들이었다.

일본의 한적하고 따뜻한 온천속에 몸을 녹이는 상상을 하며 고향의 따뜻한
향이 묻어나는 천연온천 구사쓰를 첫 걸음으로 도고, 야마시로 온천을
차례대로 옮겨보고 싶어진다.

조용한 정원을 거닐면서 매혹적인 옛 시간과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가나자와의 '겐로쿠엔'의 모습 또한 기다려진다.
료칸위에 앉아 마시는 여유로운 차 한잔에 깊은 향을 한 번 음미하고
정통적인 다도의 문화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다하니
잊고 있던 새로운 미각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를 거 같다.

또 사계절이 변하는 후지산의 표정을 볼 수 있다고 하는

시즈오카도 궁금해진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 목이 마를 때 풍성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과일왕국 야마나시, 광활한 목초지와 다양한 야생 새들을 볼 수 있는

기요사토, 천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후쿠시마 아이즈와카마쓰와 빼어난 자연은 또 어떻게 펼쳐져 있을지

하는 생각에도 잠겨본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가고싶은
아키타현의 시라카미 산지, 때묻지 않고 인간의 손길이 닿치 않는

원시림속에 고요히 길을 따라 흙 위를 밟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끽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드라마 속의 사슴들이 자유롭게 무리를 지어가며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던
나라의 차분한 향기도 마시고 일본의 3대 명성이라고 하는 오사카, 나고야,
구마모토성의 모습들을 담아볼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단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포장마차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선술집 이자카야에서 마시는 차가운
사케 한잔, 각 계절에 나는 신선한 재료와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예술적인
가이세키 요리, 만드는 방법에 따라 그 맛의 차이가 생기는 오코노미야키,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스시의 천국, 훗카이도의 삿포로 미소라멘,
하코다테에서 매력적인 야경속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어보는
맛의 즐거움 또한 놓칠 수 없는 별미들이다.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느낀건 그 오랜 시간 전통과 역사를 잃어버리지 않고
지켜온 일본인들의 자긍심과 노력에 대한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숱한 전쟁과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면서도 자연의 원래 그대로를 파손하지
않고 인간과의 조화로움을 이루어낸 모습속에 일본 고유의 역사 문화와
수려하면서도 한적함, 느긋함의 평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마음속에 담아둔 여행지의 모습들이 희미해지기 전에
직접 눈과 두 귀로, 사진속의 풍경과 시간들로  직접 떠나볼 수 있는

여행을 하나씩 마련해봐야겠다.

아직은 겨울인 이 계절, 히로시마의 겨울밤으로 떠나보는 상상에 빠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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