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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
혜민 (慧敏)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평점 :
삶의 가운데 늘 서 있는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은 누구를 향하여
걷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 번씩 나를 비출 때마다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진심을 꺼내볼 수 있는
질문들에 나 또한 진솔하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았나 하면서 말이다.
깨달음은 그 어느 때이든지 묻고싶고 알고 싶은 가르침이라 여겨왔는데,
늘 그 깨달음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작은 실천하나 쉽게 행하지 못하는
망설임으로 주저하는 면을 보게 될 때가 생겨난다.
선뜻 자신의 생각과 결정을 매듭짓지 못하고 타인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의 장애물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문득 그 어느 순간에
찾아오는 손님과 같은 사람이라는 소중한 인연의 선물의 의미이 말하는
바를 헤아려보고 생각에 빠져볼 수 있어서 마음을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된거 같다.
한편으로는 사랑에 대한 물음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정의내리기 힘든 언어이면서 섣불리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인간의 마음이기도
했으며, 나의 중심에서 사랑하는 대상에게 자신의 모든 마음을 옮겨가는
상태라는 생각도 들었다.
희생과 헌신에 대한 사랑에는 이유가 담겨있지 않았고, 생의 소중한 인연을
자신의 마음속에 따뜻하게 품는 구속하지않는 마음가짐이기도 했다.
그래서 남은 인생을 함께 살아가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굳은 약속은 더
단단한 신뢰로 지켜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또 사람은 살아가면 자신의 소망과 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실망과
좌절감으로 넘어질 때가 생기게 된다.
쉽게 다시 일어서지 못할 거같은 불안과 상실감에 빠져있을 때 어떻게 다시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삶을 걸어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즉,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슬픔에
대해 마음껏 울고 분노에 대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말로써 자신의 심정을 소중한 가족과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 때 마음의
짐을 덜면서 가라앉는 마음에 시간이라는 선물로 더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그 어떤 고민과 해답에 빠지지 말고 한 발자국 그 살의 선에서 뒤로
물러나는 일정한 거리의 시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결코 삶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자신의 삶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조금씩 바라보기 위함임을 생각해본다.
작은 생명에 사랑과 관심도 지나침에 있어서는 오히려 불행과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알 수 있어야했다. 모든 것이든 남을 헤아리는 마음의 적정한 선을
지켜주면서 무관심 같은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주는 것이 진정 이를 위하는
것임을 알게 되는 또 하나의 깨달음으로 머물게 된다.
평생동안 많은 인연의 끈을 이어온 우리의 삶속에서 그 처음과 끝의 모습은
참 다양해보인 거 같다.
그 중에는 시작과는 다르게 인연의 끝을 매듭짓지 못한 안타까움과 무겁과
답답한 심정의 티끌이 남아있기도 했다.
현재의 끝이 영원한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그래서
더욱 마음속에 와닿는 거 같다.
현재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있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쌓여있는 신뢰와 약속을
자신의 마음대로 팽겨치지 않도록 무시무종이라는 말씀을 기억해보고 싶다.
즉,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날 것을 대비해 지금 바로 여기에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노력의 자세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배워두고 마음속에 담아두어야할 배움과 깨달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또 담아두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정해진 규칙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실수를 했어도 엄격함이 필요할때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큰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쌓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식이 생기게 된다면 나 또한
건네주고 싶은 귀한 삶의 가르침이라 꼭 마음속에 담아두려고 한다.
인생을 꿈꾸하는 희망의 한 마디가 얼만큼 한 사람의 삶에 커다란 변화와
힘이 되어주는지도 알 수 있었고, 혜민스님이 여행과 여정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을 통해 깨달은 이야기들은 결코 낯선 이방속의 모습이
아니었던 거 같다.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을 낮추며 묵묵히
할일을 하는 사람에서 나오는 겸손을 떠올려보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는 소독약과 반창고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더 애써보도록 하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어보기도 한거 같아서 좋았다.
머리속에 머무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조금씩이나마 행하면서 그 깨달음의
의미를 직접 발견하고 느껴보고 싶은 것이라 말하겠다.
나를 살피고 또 살펴서 되돌아본 후에 소중한 인연의 시간을 귀하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만나고 베풀어나가고 싶어진다.
작은 실수, 잘못에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비추어보는 것, 그릇된 욕심과 질투로 남을 험담하거나 깎아내리지 않는
마음의 자세를 올바르게 고쳐나가는 것을 통해 자신과 만나는 여행의 시간을
더 채워보고자 한다.
평범한 삶속에 살아가는 인생의 깨달음이 전해주는 마음과 마음을 바라보는
성찰의 시간이 허전했던 마음의 공간을 더 뜻깊게 자리잡게 해준거 같아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