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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코드 - 너와 나를 우리로 만나게 하는 소통의 공간
신화연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부끄러움이란, 인간 본연의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깨닫고 표현하게 되는
소통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처음 찾아드는 거 같다.
부끄러움 사이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 관계를 이루며 대화를
하고 마음의 두드림을 듣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흔히 떠올리는 그 모습은 타인에게 꺼내히 힘든 자신만의 비밀이 될 수도
있고, 감추면서 아무일도 없었던 듯히 묻어두고 싶은 감정의 상태가 될 수
있을거 같다. 자신있게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기에 나 뿐만아니라 부끄러운
입장에 처한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배려의 자세가 있는지도 나에게
한 번 더 묻게 되는거 같다.
부끄러움에 관해 읽어가던 중 독일 신하작 디트리 본회퍼가 남긴 애틋한
정의에 눈길이 이끌린다.
"부끄러움은 이제는 멀어진, 우리의 근원을 향한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이다.
부끄러움은 우리로 하여금 그 어그러진 관계를 비통해하면서 근원으로의
회귀를 무기력하게 소망하게 한다."
무엇보다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의 표현이란게 마음속을 붙잡게 만드는
부끄러움의 또 하나의 미학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알게 모르게 물들어버린 현대사회의 각팍해지고 단절된 인간 관계의 선은
점차 모호해지고 있고 어긋나버린 감정과 마음의 문에는 자신의 약점과 흠을
파헤치는 이들을 향한 수치심에 대한 분노가 크게 표출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모든걸 끄집어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점차 자극적이고 이기적인 충격에 대한 만족을 이끌어내기위해
부끄러운 마음에 상처를 내고 증오를 남기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것만
담을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볼 때면 자신을 부끄럽게 한 상황과 문제는
인내하면서도 쌓이고 또 쌓여갈 때 커져가는 수치심은 결코 뜻대로
제어가 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부끄러움에 대해 창피하고 괴로운 마음에 빠져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분명 인간 본연의 마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곁에 있는 사람 가족, 친구, 동료라면 서로간에 존재하는 소통속에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면서 더 깊은 신뢰를 쌓아가고 존재의
소중함을 더 알아가게 되는 계기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 코드의 한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공감의
코드라는 것도 기억할 수 있다. 죄를 지어도 반성하며 용서를 구하기보단
안면몰수하며 자신의 얼굴을 떳떳하게 피해자 가족들에게 내비치는 이가
있는가하면 진심으로 후회의 눈물로 자신의 죄를 용서하고 고통당하고 있는
이들의 뜨거운 눈물을 보며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도 있다.
죽어도 마땅한 가치를 배반한 이라도 그 다음 그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어떻게 머물 수 있게 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잘못에 대한 사과라도 진심과 마음으로 전해오는 미안함이 담겨있지 않다면
죄의식에 대한 수치심은 결코 찾아볼 수도 없을 것이며 겉도는 허울뿐인
반성이되고 말 것이다.
분명 우리의 삶에 있어서 부끄러움 코드는 막혀있는 현대사회의 소통의
갑갑한 심정을 풀어줄 수 있는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 동안 도덕적인 남녀사이에 있었던 아니면 사회적으로 비추어졌던 편견들도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숨은 부끄러움에 대한 우리의 조화로운
모습을 떠올려볼 수도 있을거 같다.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닌 마음 속 자신들의 자아를 지켜가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하고 평온한 휴식처 같은 사람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부끄러움에 대처하는 자세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 뿐 아니라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눈을
바라보아야할지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잘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의 코드를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거 같다.
겉으로 마지 못해 웃고 있는 얼굴로써 대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지고 대화에 참여하려고 하는 소중한 배려와 이해를 구하고 싶게 되었다.
매번 부딪치게 되는 나의 일상에 쫓길 때가 많이있겠지만 한 번씩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돌아보고 소중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찾도록 노력을 해봐야 겠다.
부끄러움 미학이 가져다주는 함께하는 우리의 공간이 분명 더 삶에 가치있게
존재해 줄 것이라 여기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