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야드북

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스산한 죽음의 그림자의 칼날을 쥐고 있는 잭이 벌인 일가족의 살인속에 살아남은  

한 갓난아기가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지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왜 이유없이 잭은 생명을 앗아가는 악행을 저지른 의문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 이어진다.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기가 향하는 곳은 집 언덕위의 공동묘지... 

그 곳에 누군가 아기를 기다려 주고 있던 것일까? 

어떤 운명을 앉고 태어난 아기가 또 어떻게 앞으로 성장하게 될지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찾으려는 암살자 잭과의 최후는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될지 잠시 뒤로 미루어야 했다.  

그리고  아기에게는 '노바디 오언스'라고 이름을 생겼다. 줄여서 '보디' 

그리고 영원히 묘지속에서 살아갈 수 없는 운명처럼 세상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와 배움은 

용기와 힘을 가져다주어 차근차근히 보디가 성장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어준거 같다. 

묘지안에서의 안전한 삶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묘지의 특권을 받는 보디의 느낌은 어땠을까? 

유령들과 말을하고 사람의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사람의 꿈 속에 나타나기도 하는  

마술보다는 마법을 부리는 모습이 왠지 판타지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세상 밖으로에 대한 궁금과 호기심에 여러 위기들이 닥쳐오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보디는 그를 구해주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모습에서 

든든한 이들의 사랑을 알 수 있던 거 같다.

또 마녀 리자 헴스톡을 만나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서 

소중한 존재로서 기억하게 되는 유리 문진에 남겨진 한 마디 '우리 서로 잊지 말아요'는 

뭉쳐있던 마음을 왠지 푸근하게 감싸주는 사랑처럼 더 빛이 나 보인다.

아마 보디의 그 깊고 따뜻한 마음씨가 분노에 쌓여있던 마녀의 마음을 눈 녹듯이 

녹여준 덕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후로 학교생활을 하면서 나쁜 행동으로 친구들을 괴롭히고 돈을 빼앗는 

닉과 모의 두 콤비를 용서할 수 없던 보디~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만 남겨둔 채 사라지는 보디의 따끔한 충고가 앞으로는 

이 두아이가 올바른 생각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소중한 친구들의 마음을 잃는 외톨이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생겨난다.

어느 덧 15년이 흐르게 되었고 이제 보디의 운명이 다시 잭과 그 암살자 집단과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 오고만다.

어떤 복수를 이들에게 남길지는 몰랐지만 그동안 보디가 쌓아온 경험과 그를 아껴주고 

사랑한 사람들의 존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한 힘으로 지켜줄 것이라 믿어진다. 

그리고 이들과의 이별의 순간 세상 밖으로에 대한 도전과 용기는 보디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과의 싸움을 

멋지게 잘 이겨낼 거라 믿게 만드는 당당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피하지 않고 떳떳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앉고 살아가는 의지와 노력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보는 시간으로 남겨질 거 같다.

또 삶의 행복에게 펼쳐지는 다양한 길을 걸어가며 더 용기와 힘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