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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가면 - 세계의 공원들
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25년 9월
평점 :
벌써 5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휩쓸어 강제로 외출 금지, 집합 금지를 당하던 때였다. 3살, 7살 두 아이와 함께 이틀에 한 번씩 드나들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북한산 둘레길 공원 어느 한 지점이었다.
그 공원은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는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물소리와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곳이었다. 우리만 있는데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준 곳이어서 그 시기의 육아는 조금 과장을 보태 공원이 반 이상 해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북적북적 만남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른들도 직장 생활로 회사에서 12시간 이상 머리를 박고 일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 현실이 안타깝다. 그렇기에 요즘처럼 공원이 조성되고 작은 숲이 만들어지는 것은 현 시대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알프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는 마르크 마주브스키의 「공원에 가면」은 세계의 유명한 공원들을 소개한 그림책이다.
공원은 커요
공원은 작아요
공원은 조용해요
공원은 시끌시끌해요
공원을 단순한 문구로 소개하지만, 사실 그림 속에 담긴 공원들은 실제 존재하는 세계의 유명한 공원들이다. (책의 맨 뒷 페이지에 책 속 공원의 목록이 나와 있다.)
이 책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공원들, 눈에 띄고 특별한 공원들을 본 아이들은 언젠가 그 장소에 가볼 수 있기를 꿈꾸게 될 것이다. 어떤 양육자는 당장 국내에 있는 특별한 공원을 찾아 아이들을 데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꿈꾸게 하고 궁금하게 하는 책. 이런 책은 아이들의 사고를 열어주고, 마음의 크기를 키워준다. 특별히 이 책의 글에는 마침표가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판권 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데, 과연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세계의 공원의 목록이 더 많이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 목록은 독자가 채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
이 책의 후속작이 나오게 된다면, 그 때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공원도 꼭 소개되기를 바라고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