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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43
곽유진 외 지음, 서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1학년부터 3학년까지를 초등 저학년, 4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초등 고학년으로 나눈다. 1,2학년은 확실히 저학년이지만, 3학년은 저학년도 고학년도 아닌 그 중간쯤이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마냥 어리지만도 않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도 꽤 많아지는 학년이 바로 3학년이기 때문이다.
동화집 「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는 유명 어린이책 작가들의 단편이 실린 책으로 성장하고 싶고 스스로 성공하고 싶은 3학년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곽유진, 최은옥, 김다노, 우미옥 작가의 작품들 중 세 번째 이야기인 김다노 작가의 ‘라도와 해가’가 특별히 마음에 남는다.
전라도에서 서울로 전학을 간 나영이는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봐 걱정이었고, 사투리 쓰는 것으로 놀림거리가 될까봐 걱정이었다. 그런 나영이에게 쉼터 하나가 발견되는데 그것은 바로 고양이 전화였다. 고양이 전화 수화기를 들자 수화기 너머로 말 끝마다 ~해가 라고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투리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두 사람은 쉬는 시간마다 통화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그러던 중 짝꿍, 앞자리 친구들과 조금씩 대화를 하게 되면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던 친구들이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그 이후로부터 고양이 전화의 수화기에서는 해가의 목소리가 두둑 두둑 끊겨 들리더니 급기야 이름만 말해주고 영영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해가는 누구였을까? 상상 못한, 너무나 참신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김다노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렇지 3학년은 이런 나이지. 스스로 엎치락뒤치락 해가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나이. 아이도 어른도 아닌 길목에서 때론 유치한 것은 못 참는 척 거드름을 피우지만, 아직 엄마의 품이 좋고 더 아이로 머물고도 싶은 그런 나이지.
엄마의 입장에서 여전히 해결사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 안 좋은 모습일 뿐이다. 아이가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것을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어른이 참 좋은 어른인 것 같다. 성장통을 겪어가며 꿈을 펼쳐가는 빛나는 3학년들에게 응원의 파이팅을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