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와 오른쪽 마음그림책 20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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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같은 날 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도 단 1분 차이일지라도 같은 존재가 아니다. 형제끼리도 다르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판이하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이고 어떤 사람은 내향적이다.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기에 MBTI 성격유형검사에서는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나누어 놓았지만, 16개로 인간의 성향을 나누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여기 흙투성이 신발 한 켤레가 있다. 이 신발의 주인인 마지아는 산책을 좋아했다. 문제는 그냥 얌전히 걷는 산책이 아닌, 먼지와 웅덩이, 질퍽거리는 흙탕길을 즐겨 다닌다는 거였다. 이렇게 왈가닥인 소녀에게 신겨 산책을 다니는 왼쪽 신발과 오른쪽 신발은 성향이 달랐다.

왼쪽이는 모험심 가득한 마지아의 산책길을 좋아했다. 어떤 새로운 일이 또 펼쳐질까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반면에 오른쪽이는 자신을 너무 더럽히는 마지아의 산책길을 정말 싫어했다. 신발장에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작고 우아한 구두가 부러웠다.

그런데 작고 우아한 신발장의 파란 구두는 자갈길을 한 시간 넘게 길을 걸을 때 밑창이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었다. 웅덩이를 뛰어넘거나 푸른 잔디밭에서 뜀박질을 할 때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발이라는 물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쓰여지는 물건이다. 옷만큼이나 매일 사람 몸에 붙어 있는 것이 신발인데 이 신발이 신발로써 제대로 쓰여지지 않고, 어두컴컴한 곳에 보관만 되어 있다면, 정작 주인이 쓰려고 할 땐 이미 작아져 쓰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가장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인간은 모두 다르기에 왼쪽이와 같은 사람도 있고, 오른쪽이와 같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만 꺼내어 신는 파란 구두와 같은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불평만 하며 살다가는 한 번 더 신겨질 기회조차 잃을 수 있으니 오늘 하루를 힘차게 살아가라고, 어서 신발끈부터 제대로 매라고 등을 쳐주는 것 같다.

저자인 안나 파슈키에비츠는 그림 작가 카시아 발렌티노비츠와 함께 3부작 시리즈 책을 발간했는데 <왼쪽이와 오른쪽>이 첫 책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아무 씨와 무엇 씨>, <어제 씨와 내일이>도 함께 읽으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행복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서로를 이해하고 싶은 부부, 연인 사이
- 매너리즘에 빠져있어 새로워지고 싶은 사람
-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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