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옷을 입어요 - 어린이 인문학 동화
최형미.현정 지음, 나수은 그림 / 해와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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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옷에 대해 느끼는 것은 옷이 참 비싸다는 것과 아이들의 옷이 너무 멋있게 나온다는 것이다. 어른만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옷도 너무나 빠른 유행을 타는 바람에 캐릭터가 들어간 옷 같은 경우는 대번 물려받았거나 이월상품을 구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일까?
나는 패션에 대해 관심이 적고,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던 부분이 바로 패션, 유행에 대한 부분이다. 그런데 딸을 키우니 얘기가 달라진다. 입고 싶은 옷의 모양은 왜 이렇게 구체적이고, 거기에 맞춘 신발이나 소품은 왜 그렇게 또 많은 건지.

옷에 대한 어린이 인문학 동화 「진짜 내 옷을 입어요」에 등장하는 서연이는 아침마다 입을 옷을 고르느라 방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 아이이다. 옷장 가득 옷이 걸려있지만, 오늘 입을 옷은 왜 이렇게 없는 건지. 반면 서연이의 엄마는 그런 서연이의 모습이 못마땅해서 아침마다 싸우게 되는 우리네 흔한 엄마이다.

옷은 왜 입는 걸까?
언제부터 입게 된 걸까?

깨끗하게 세탁을 해서 입는다면 옷을 물려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서연이 엄마는 이웃에게 옷을 받아오게 된다. 늘 옷이 없다고 투덜대는 서연이라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유행에 뒤떨어져서 입기 싫다는 말만 듣게 된다.

이 책은 이 부분에서 옷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옛날에는 세탁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준다.

또한, 유행은 언제부터 생긴 건지, 상황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어린이가 알아야 할 정보들을 다양하게 제공해 준다.

얻어 입는 게 싫었던 서연이는 드디어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가게 된다. 너무나 맘에 드는 옷을 보게 되어 원래 사려고 했던 옷이 아닌 그 옷을 조르고 졸라 구매하게 된다. 그러나 그 옷은 원단의 특성 때문인지 하루 종일 가려움에 시달려 얼른 벗어 던지고 싶은 옷이 돼버리고 말았다. 결국 실용적이지 않은 예쁜 옷은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옷이 되어버렸다.

옷은 정말로 나를 빛나게 해줄까? 꼭 브랜드 옷을 입어야 할까?
나를 특별하게 해주는 건 겉으로 꾸며진 모습일까, 내면의 아름다움일까?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의 몇몇은 엄마의 잔소리쯤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나도 다 아는 얘기라고, 하지만 다들 예쁘게 입는데 나만 초라하게 다니고 싶지는 않다고 말이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양육자들이 더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나도 다 아는 얘기라고. 하지만 다른 집 아이들은 예쁘게 입는데 우리 아이만 초라하게 입혀 주눅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양육자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 내면을 정비하면 좋겠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될 것이고, 우리의 교육관도 변화할 것이다.

이 책의 특장점을 꼽는다면, 각 장의 스토리 자체가 어린이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정보를 주어 작은 옷사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옷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어린이
-옷 때문에 자녀와 전쟁을 치르는 양육자
-새로운 지식 얻기를 좋아하는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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