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봉그깅 할래?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박소영 지음, 배민호 그림, 변수빈 감수 / 베틀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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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환경오염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꽤 오래전부터 지구가 아프다고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지만 모두 다 설마설마 하며 마음껏 지구를 갖다 써 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 울부짖음이 진심으로 느껴진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시기상 가을인데, 아직도 낮에는 더운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그에 대한 방증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플로깅’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북유럽에서 만든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활동적인 단어이다.

오늘은 이와 비슷한 뜻의 ‘봉그깅’에 대해 쓴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봉그깅’은 ‘줍다’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 ‘봉그다’와 플로깅을 합쳐 새롭게 만든 단어이다.

제주에서는 무엇을 주울까?

이 책에 등장하는 유지안은 사실 유망한 주니어 태권도 선수였다. 그런데 자전거 사고로 더 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자 부모님의 권유로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다. 워낙 운동하던 몸이기에 빠르게 실력이 늘어난 지안은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 바닷가에 직접 다이빙을 하러 가게 된다.

떨리는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뛰어든 제주 바다. 그곳에는 화력하고 아름다운 산호초와 물고기가 아닌, 페트병과 쓰레기들이 가득 있었다. 그것을 본 지안은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 일로 만나게 된 수빈 이모. 수빈 이모는 제주 바다의 쓰레기를 줍는 봉그깅을 이끄는 디프다 제주의 대표이다. (실제 인물이 이야기 속에 등장한 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지만 수영을 하기에 지안이는 봉그깅에 참여했고, SNS에 일정을 올리면 아무런 댓가없이 봉그깅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기도 한다.

제주에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갔다. 매서운 비 바람이 지나가고 다시 찾은 해변의 모습은 끔찍했다. 분명 이모, 삼촌들과 쓰레기를 치웠는데 태풍을 타고 온 쓰레기들로 해변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쓰레기는 왜 바다까지 밀려온 걸까? 치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 치울 수는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디프다 제주 팀은 1년에 30만톤 이상의 쓰레기를 줍는다고 한다. 해변에서도 줍고, 바닷 속에서도 줍는다. 댓가없이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말이다.

길가에 너무나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와 쉽게 사고 쉽게 버려지는 가정에서의 쓰레기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 바다 생태계가 병든다면, 인간도 병들 수밖에 없다.

말이 없는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자연인데 이제 더 이상은 견디기가 힘들다고 우리를 향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봉그깅 할래?」 는 바다를 살리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는 동화 속 실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더욱 경각심을 갖게 한다.

글을 쓴 박소영 작가는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쓰레기의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효율성과 상관없이 바다를 살릴 수 있을 거라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림을 그린 배민호 작가는 실제로 쓰레기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작가이기에 이 작품과 결이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해봤자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박소영 작가의 말처럼 희망은 효율성과는 상관없다.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마음이 모인다면 찬란한 지구를 점점 회복해갈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초등 중학년 이상 플로깅을 경험해 본 친구들.
-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
- 환경에 관한 책을 찾고 있는 모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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