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첫 문구처럼, 나 또한 유튜브를 즐겨본다. 아니 끼고 산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집에 TV가 없고,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보니 유튜브는 마치 라디오처럼 틀어져 있다. 그런 내가 내 아이들에게 유튜브 좀 그만 보라고 잔소리할 때 사실은 좀 뜨끔하다. 나나 잘 할 것이지 말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때마다 그래도 나는 유익한 것을 본다는 합리화를 하곤 한다. 정말 유익하기만 할까?아무리 유익한 정보라고 하더라도 내가 검색한 검색어에 의해 알고리듬이 생성되면 필터 버블에 갇히게 된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사상이나 기준은 아무래도 편협해질 수밖에 없고 반대편의 경우의 수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른들도 주의하여 유튜브를 시청해야 한다. 시우와 동원이는 2학년이 되어 다른 반이 되었지만, 그래도 늘 같이 노는 단짝 친구이다. 요즘 이 친구들의 관심사는 ‘뿅뿅 좀비 특공대’라는 게임이다. 실제 상황에서 전쟁을 치르듯 온갖 비명을 질러가며 게임을 하지만 13단계를 깨는 건 역부족이다. 반에서 그 단계를 깬 친구도 당연히 없다. 너무너무 잘 맞는다며 쿵짝쿵짝 행복해하던 시우와 동원이에게 나타난 유강민. 강민이는 유튜브박사였다. 아이들이 그토록 깨고 싶어하는 ‘13단계’를 깨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며 한 채널을 소개한다. 그 채널을 본 시우는 깜짝 놀란다. 자기가 알고 싶었던 게임 지식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문제는 채널을 운영하는 중학생 형의 입에서 나오는 ‘욕’이었다. 처음으로 욕을 들었던 시우는 가슴이 쿵광거리고 무서웠다. 그리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채널을 보고 있는 것 조차 두렵고 이상했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직접 소개를 하기도 하고, 급기야 자기도 모르게 욕이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학교에 욕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소문이 돌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를 안전하고 즐겁게 사용하는 우리 반의 방법’이라는 주제로 2학년 전체가 수업을 하게 된다. 우리 친구들은 무궁무진한 정보가 쏟아지는 유튜브 바다에서 다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유튜브는 참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고마운 매체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장단이 있으니 이 또한 잘 분별하여 접근해야 한다. 문제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쉽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그것에 대한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 이미 아이들도 ‘착한’ 채널이 아닌 것은 처음 접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불편한 것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자꾸 생각이 나고 결국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책을 보고 어린이들이 스스로 깨달았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잔소리나 차단으로 막는 것이 아닌, 위험한 콘텐츠는 문 앞도 기웃거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로 쓰여져 있고, 어쩌면 자주 경험하는 이야기들일 수 있기에 시작부터 잘 읽힌다. 우리 친구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이 책을 펼치기 시작해서 나의 미디어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