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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 고민하는 10대를 위한 내 몸 긍정 키워드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전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시절에는 자기의 얼굴이나 몸매가 맘에 드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나는 그 시절에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기보다 채팅을 즐기고, 전화 통화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저사람은 저렇게 예쁜데. 저 사람 피부는 저렇게 빛이 나는데.’
‘나는 못 생겨서 사랑받지 못하는 거야. 나를 보면 실망할 거야.’
이런 생각들로 가득했던 나에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나를 수용하고, 나의 몸을 긍정할 수 있을까? 바른 지식과 수용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우리의 몸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난 왜 이렇게 생겼지?」의 저자인 독일 작가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은 대학에서 특수 교육학을 전공한 성교육 전문가이다. 그녀가 가르쳐주는 우리 몸의 세세한 부분과 평소 궁금하던 내용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몸에 대한 이야기와 사춘기에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야기하니 성교육 지침서인가 싶다가도, 시대마다 달랐던 미의 기준과 현대의 문화를 이야기하니 사회문화 서적 같기도 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이점은 나 자신, 내 몸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성교육은 생물시간, 보건시간에만 배우는 학문이 아닌, 나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남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바르게 교정해주는 철학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몸에 대해, 사랑에 다해, 차이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세계관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글이 구어체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친절한 어른이 궁금한 게 많은 아이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초등 중학년 정도부터는 흥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3학년이 되는 아들이 2학기를 맞이할 즈음, 직접 읽어줄 생각이다.
그림도 사실적이면서 유머러스해서 쉽고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난 왜 이렇게 생겼지?」.
이 책을 보며 정돈되지 않은 내 몸도 다시 사랑하게 되고, 다른 이들의 몸에 대해서 편견 갖지 않을 성숙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부모와 아이가 토론하며 읽을 수 있는 최고의 성교육서로 추!추!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