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씨와 내일이 마음그림책 16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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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과거에, 어떤 사람은 오늘에, 어떤 사람은 내일에 마음을 둔다.
그 가치관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고, 삶의 방향성이 된다.
우리는 무수한 동기부여가의 영상이나 자기계발서 등을 통해 오늘을 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과거에 얽매이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달리기만 하면 오늘의 행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그림책 「어제씨와 내일이」는 전작 「아무씨와 무엇이」를 함께 만든 글 작가 안나 파슈키에비츠와 그림 작가 카시아 발렌티노비츠가 두 번째로 만든 작품이다. 전작은 2020년 IBBY 폴란드 부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폴란드 그래픽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화이트 레이븐 목록에 수록되기도 했다. 「어제씨와 내일이」는 2021년 IBBY 폴란드 부문에서 최고의 책 후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철학적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와 비비드한 칼라를 사용하여 세밀한 표현을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내용은 이렇다.
시계공의 작업실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 누가 중요한가에 대해서 말이다.
나이가 든 어제, 그리고 아직 어린 내일,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오늘 이 셋이 그 대화의 주인공이다. 서로 자기가 더 중요하다며 주장을 펼친다. 그런데 그 주장이 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다. 어제는 경험이 많은 것을 자랑하고, 내일은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자랑한다.
오늘은 어떨까?
과거의 경험도 중요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 말이 정말 맞지만 심장이 쿵 내려앉는 말을 한다. 내일은 예측할 수 없고, 과거는 고칠 수가 없으니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라고 말하는 오늘이다.

생각해 보면, 지난 날의 실수를 발판 삼아 발전하기도 했지만, 과거를 후회하며 괴로웠던 시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내일을 준비하는 앞서가는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내가 더 노력하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무작정 달리기만 했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곧 번아웃 되고 말았던 일도 있었다.
그렇게 놓치고 보내버린 오늘들이 결국 어제가 되어버렸고, 또 후회를 남기기도 했다.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혹 지난날을 후회하며 거기에만 머물러 있다면, 아니면 미래를 향해 달리느라 주변 한번 돌아볼 틈 조차 없다면 잠시 멈춰서 오늘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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