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어디 사는지 아나요? - 들판과 숲으로 떠나는 탐구 여행 지식은 내 친구 22
페터 볼레벤 지음, 이유림 옮김 / 논장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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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까지 부모님께 많이 졸라대는 말 중에 하나는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 "고양이 키우고 싶어요" 가 아닐까.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는 곁에 두고 돌봐주고 싶은 사랑이 가득하다. 비록 우리 집에서는 상황상 큰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못하지만, 소라개와 달팽이를 키우며 아이에게 사육사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정보에 의하면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860만이라고 한다. 그만큼 동물은 인간에게 가까운 친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면, 책이나 TV에서만 본 야생동물, 몸집이 작은 곤충이나 작은 크기의 동물은 어디에 자리를 잡고 살아갈까?

논장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물들이 어디 사는지 아나요?」에서 그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저자인 페터 볼레벤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생태 작가이다. 나무통역사로,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 《나무의 말이 들리나요?》에 이어 《동물들이 어디 사는지 아나요?》를 통해 나무, 동물과 함께 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실제 활동할 때처럼,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현장에서 배우고 있는 것처럼 구어체로 쓰여져 있는 게 이 책의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의 판형과 두께는 백과사전 수준인데, 설명이 딱딱하지 않다. 마치 숲활동가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느낌이 든다. 순서대로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설명해주는 동물과 관련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따라해보세요라는 코너가 있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을 함께 보는 양육자들이 조금 귀찮을 수도 있다.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쩌면 아이들과 체험하다가 오히려 어릴 때가 떠올라 더 흥미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특별히 마음에 남는 부분은 뒷 부분에 있었다.

동물들이 위험하다는 것. 그 위험 요소는 바로 우리 인간들이 다 만들었다는 사실에 민망했다. 또한 동물들은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며 그렇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반려동물은 포로일까, 친구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동물들이 외로움을 꺼려하고, 특별히 개나 고양이는 우리 인간과 한 가족이 되지만, 햄스터는 혼자 있기를 원한다는 건 새롭게 알게 된 정보이다.

이렇게 한 권의 책에 정보가 많을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이 일에 마음을 쏟아부으며 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 작가처럼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때문에 동물과 숲이 사라지도록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 관찰 책을 볼 때, 그저 지식을 채우거나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아끼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그런 생각으로 더욱 가까이 가게 해 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집집마다 한 권씩 두고 자주 펼쳐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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