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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우리말 배틀 ㅣ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배틀
배은영 지음, 김창호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10월
평점 :
요즘 아이들과 약간의 글쓰기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 알고 있는 어휘가 많지 않아서 막막해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거침없이 쓰기를 하는 아이들도 막상 사용하는 어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 비속어일 때가 많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미디어에 노출되어 왔고, 그것을 즐기는 부모역시 미디어를 통해 배운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수업을 하러 갈 때, 글쓰기가 주된 활동인 날은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학습으로 접근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호기심을 자극하여 지식을 넣어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우리말 배틀」은 70개의 우리말과 그것과 관련된 속담, 과학지식, 비슷한 단어 등을 소개하며 1050개의 매일 써먹을 수 있는 우리말을 가르쳐주고 있다.
우선 이 책은 80년대 생인 내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던 철수와 영희가 상황에 맞는 재미있는 톡을 주고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랑비’라는 단어를 소개한다고 했을 때, ‘가랑비’가 들어간 속담 한 구절이 나오는 것까지가 한 페이지이다. 다음 장에서는 굵기에 따른 비를 소개하고, 비와 관련된 우리말 표현이 나온다. 장마에 대한 설명과 장마가 생기는 과학적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처럼, 우리말의 뜻이나 관련 단어를 소개하는 정도가 아닌, 통합교과의 영역으로 들어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융합교육이 가능한 책이다.
‘도긴개긴’이라는 우리말은 흔히 ‘도찐개찐’이라는 잘못된 표기에 밀려왔다. 정확한 표현은 ‘도긴개긴’인데, 윷놀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속담으로는 ‘도토리 키재기’, 고사성어로는 ‘오십보백보’가 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출간되었지만, 양육자인 나도 잘 모르는 우리말이 많아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보며 소개해 준 단어가 들어가게 상황극도 꾸며보고, 퀴즈도 내보면서 독서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입에서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고, 이 책을 보는 아이들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바르고 고운말을 전염시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