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의 그림 학교 완두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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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너무 작은 완두.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우표 디자이너로 살아가더니 그림학교를 세우기까지 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찾아왔고, 그들 중 신입생을 뽑아 1년의 시간동안 가르치기에 이른다.
그런데 그 중 한 예술가 타란툴라는 그림을 그만 그리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을 만큼 그림이 이상했다. 다들 멋진 작품을 그리고 있을 때, 타란툴라는 색색의 점만 찍어낼 뿐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연말전시회를 준비한 그림학교 학생들.
다들 실력이 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타란툴라의 작품을 볼 차례.
완두도, 친구들도 깜짝 놀랐다. 타란툴라의 작품은 놀라웠다.
그저 점박이 같던 쓸데없어 보였던 작품들이 하나의 놀라운 작품이 되어 있었다.
그 때 완두는 깨닫는다. 위대한 예술가는 첫눈에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말한다.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고.
좋아하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그러나 우리는 원한다. 좋아하는 것으로 돈까지 벌기를.

우리의 재능은 꼭 돈으로 연결되어야만 하는 걸까?
그러한 가치관이나 환경 때문에 묻혀버리는 재능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에서는 그림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의 미래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그저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성실하게 잘 보내며 성장한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을 뿐이다.
이들이 이후에 꼭 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이 시간들이 소중하고 아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찾은 2가지 감동 포인트는 이것이다.
그림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이 1년 동안 묵묵히 배우고 성장했으며 모두 졸업했다는 것,
가르치는 완두도 깨달은 바가 있고, 그로 인해 또 성장했다는 것.

동요 ‘꿈꾸지 않으면’의 가사가 떠오른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그저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우리의 삶이
헛된 것이 아니라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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