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너무 작은 완두.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우표 디자이너로 살아가더니 그림학교를 세우기까지 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찾아왔고, 그들 중 신입생을 뽑아 1년의 시간동안 가르치기에 이른다. 그런데 그 중 한 예술가 타란툴라는 그림을 그만 그리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을 만큼 그림이 이상했다. 다들 멋진 작품을 그리고 있을 때, 타란툴라는 색색의 점만 찍어낼 뿐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연말전시회를 준비한 그림학교 학생들. 다들 실력이 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타란툴라의 작품을 볼 차례. 완두도, 친구들도 깜짝 놀랐다. 타란툴라의 작품은 놀라웠다. 그저 점박이 같던 쓸데없어 보였던 작품들이 하나의 놀라운 작품이 되어 있었다. 그 때 완두는 깨닫는다. 위대한 예술가는 첫눈에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말한다.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고. 좋아하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그러나 우리는 원한다. 좋아하는 것으로 돈까지 벌기를. 우리의 재능은 꼭 돈으로 연결되어야만 하는 걸까? 그러한 가치관이나 환경 때문에 묻혀버리는 재능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에서는 그림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의 미래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그저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성실하게 잘 보내며 성장한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을 뿐이다. 이들이 이후에 꼭 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이 시간들이 소중하고 아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찾은 2가지 감동 포인트는 이것이다. 그림학교에 입학한 친구들이 1년 동안 묵묵히 배우고 성장했으며 모두 졸업했다는 것, 가르치는 완두도 깨달은 바가 있고, 그로 인해 또 성장했다는 것. 동요 ‘꿈꾸지 않으면’의 가사가 떠오른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그저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우리의 삶이 헛된 것이 아니라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