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인 깃털샘 박병주작가님의 글과 '개꿈'의 작가인 이경국작가님의 그림이 만났다.방귀 얘기야 아이들이 무조건 좋아하는 소재다.실제로 좀 웃겨보려고 하면 [저학년의 경우] 똥, 방귀 얘기 꺼내면 게임끝이다.저학년의 경우라고 단서를 붙인 이유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너무 억지스럽거나 끼워맞춘 듯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더 잘 알아채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은 눈으로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어쩐지 뽀오옹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스멀스멀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방귀 하나로 계속되어지는 상상놀이가 참 재미있었다.글과 그림이 잘 만났기 때문일 거다.요즘처럼 우울하고 어두운 사연이 많을 때면 웃음소리가 귀하다.웃음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방귀처럼 우리 삶에서 터져나올 때 진짜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눈물은 참아지지만 방귀는 왜 참아지지 않을까?너무 참다 터져나와서 더 고약한 냄새를 내는 건 아닐까?방귀는 1등을 만들어내기도 춤을 추게도 한다.소화를 잘 시켜서썩은 냄새가 아닌,웃음과 용기를 뀌어내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