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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 ㅣ 완두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이주영 옮김 / 진선아이 / 2018년 12월
평점 :
태어날 때부터 몸이 완두콩처럼 아주 작은 완두라는 아이가 있었다.
완두는 너무 작아서 성냥갑을 침대 삼아 잠을 청했고, 신발은 인형의 것을 빌려 신었다.
어릴 때는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던 완두였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완두에게 맞춤되어 있던 집과 달리, 세상은 완두가 맞추어야 했지만 그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학교에서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며 시간을 보내던 완두.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작은 완두. 그럼에도 완두는 넘어지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완두는 어떻게 역경을 딛고 일어서게 된 걸까?
그는 원래부터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던 걸까?
완두는 작은 아이였지만,
가정에서, 마을에서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할만큼 어른들의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자랐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느껴지는 어려움이나 속상함같은 것을 경험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보다가 특별히 눈이 멈춘 곳이 있었다.
"가엾은 완두, 이렇게 작으니 나중에 무엇이 될까?"
선생님의 걱정어린 눈빛과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며 요즘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완두가 집과는 다른 학교를 경험할 때,
그를 따뜻하게 품어준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을까?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을 수 있었을까?
완두의 내면의 힘은 어떻게 키워진 걸까?
작고 작은 완두가 홀로서기를 당당히 하게 된 힘은 품에 있을 때 건강한 자신감을 주신 부모님과, 밖으로 나왔을 때 차별함이 없이 자리를 지켜준 선생님으로부터 채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완두를 보며
열등감이 있는 아이와 어른이 힘과 용기를 얻기를,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권위와 사랑을 잃지 않는 진정한 어른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