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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특별한 봉봉샘의 교실 책방
채봉윤(봉봉샘) 지음 / 한솔수북 / 2023년 4월
평점 :
그림책으로 수업한 지 이제 1년을 채우고 조금 더 지나가고 있다.
운 좋게 시작할 때부터 수업이 많이 잡혀 수업할 책을 매일매일 뒤져야만 했다.
자격증반에서 배운 걸로, 스승님께 받은 자료로 초반은 어떻게 진행했지만,
그 자본들이 다 떨어지고 나니 백지에서 그림을 그려나가야만 했다.
그럴 때 초보 강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공개된 자료이다.
앞서서 걸어가고 계시는 선생님들은 어떤 책으로 수업을 하셨는지,
어떤 활동들을 접목했는지,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많은 것들이 궁금한 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채봉윤 선생님은 15년차 초등학교 교사이다.
2017년, 아이들을 점점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느낄 때에 그림책을 만났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 앞에서의 부끄러운 마음이 옅어졌다고 말한다.
이 책을 처음 들췄을 때,
어떤 책이 소개되어 있을지, 내가 수업할 만한 활동은 뭐가 있을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어 마음이 급했었다. 그런데 차례를 살펴보는데, 봉봉샘 그림책수업의 4가지 구성요소에서 눈이 멈췄다.
급하게 달리기만 했던 나는 내가 진행하는 수업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꼭 넣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가 안 된 상태였다.
시작부터 나의 수업에 대해 컨설팅 받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따라가 보게 되었다.
봉봉샘의 친절하고 진정성있는 글들이 마음을 열고 한 장, 한 장 넘겨갈 수 있게 해주었다.
2부부터는 실제 수업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계절에 따른, 주제에 따른 책과 수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3부에서는 더 구체적인 수업사례가 소개된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들이 주도해가는 수업을 이끌어내셨다는 점.
그리고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도 잘 활용하시고, 독후활동 결과물도 사진으로 담아준 점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4부에서는 쉽게 접근하기는 힘든, 그림책 창작 수업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 부분은 질의응답 형식으로 설명해주었다.
어느 정도 구체적이냐 하면, 아이들의 작품을 깔끔하게 스캔하는 방법, 예산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5부에서는 독서교육행사의 팁이 가득 담겨져 있다.
나같은 경우는 출강강사이기에 행사를 기획하거나 하진 않지만, 이 주간에 특별히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대단한 열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그 정신을 나의 수업에 가져와 매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꽃을 피우는 것에 사용해보고 싶다.
마지막에는 그림책 수업에 대한 질문과, 열두달 그림책 수업에 대한 책 목록이 부록으로 담겨져 있다.
이 책은 그림책수업을 처음 하는 선생님들과 또는 학교에서 적용하고 싶은 교사들에게 길잡이가 될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