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 그림책상 수상 작가인 마쓰오카 코우는 전작 마법의 빨간 공으로 제10회 다케이다케오 기념 일본 동화 대상 그림책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후속작품인 송송이와 흰 송송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송송이네 반에 새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런데 이름이 흰 송송이이다. 흰 송송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어쩐지 다 좋아 보이고, 뭐든 자신보다 더 잘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집으로 가는 길, 흰 송송이를 마주친 송송이는 흰 송송이에게 공놀이를 하자고 요청한다.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송송이는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 양손 가득 진흙을 퍼서 철썩!“어? 뭐 하는 거야?”흰 송송이도 지지 않고철썩!흰 송송이가 등장하기 전, 그 반에서는 송송이가 뭐든 잘 하는 에이스였던 것 같다. 그게 자부심이던 송송이에게 자신보다 더 잘난 친구가 나타났으니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하다. 매사에 칭찬받던 아이라면 승부욕도 최고치를 찍었을 것이다. 게다가 흰 송송이는 잘 하고 못 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이니 이것마저도 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런 송송이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똑같이 더러워졌고, 처음으로 웃지 못할 방법으로 이기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때로는 가정에서 비교로 인해 힘든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송송이는 아주 작은 성공을 통해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행복이 단지 이겼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책은 아이이든, 어른이든 라이벌의식으로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이김, 성공’만이 해답인 걸까? 이 책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