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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밥밥 ㅣ 올리 그림책 26
이주미 지음 / 올리 / 2023년 2월
평점 :
그림책 「밥밥밥」은 원시인 4식구가 토끼 한 마리를 쫓아가며
밥밥밥을 외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는 밥, 쿵 이 두 대사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과 느낌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굉장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글씨의 밥과 큰 글씨의 밥은 소리로 듣지 않아도
그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원시인 가족은 토끼를 잡아먹으려 한다.
그 때, 맷돼지가 나타나 토끼와 원시인 가족을 따라가며
또 밥!을 외친다.
그 다음은 곰, 그 다음은 공룡.
이렇게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밥 삼아 잡아먹는 이야기란 것을 글이 없어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예상치 못한 화산 폭발, 빙하기, 해빙기, 운석의 출현은 이 모든 것을 뒤엎을만큼 사건 중의 사건이다.
그 사건을 지나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큰 등치의 동물에게 잡아먹히던 사람은 도리어 동식물을 다스리게 됨으로써 다양한 '밥'을 얻게 된다.
자 이제 누가 강자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이 세상을 손에 쥐고 살아가지만,
지금의 지구는 너무 아프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어쩌면 밥을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오염되어 그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약육강식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그림만으로 과학지식까지 전달하는 그림책으로써 그 역할에 충실한 책이다.
뒷표지에는 독후활동과 수업지도안 큐알코드가 인쇄되어 있어서 수업하는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