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감명깊게 본 「그 공 차요!」를 쓰신 박규빈 작가님의 신간 「왜 안 보여요?」가 세상에 나왔다.이 책 표지에는 VR안경을 쓴 두 아이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VR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신비한 안경을 선물받는다고 한다.그 안경은 아이들이 상상하는 그대로 그 세계에 데려다 준다.그런데 부모님들은 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매번 화를 내고, 아이들을 천덕꾸러기로 만들어 버린다.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안경 속 세상은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다.저렇게 나와 다른 안경을 쓰고 있으니 그런 행동이 나오는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발한 내용이 여러가지 나오는데 뒤로갈수록 뭔가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많이 이해해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너무 바랜 내 모습이 서글퍼서이다.나도 태어나기 전부터 이 안경을 선물로 받았을 텐데, 언제부터 안경을 벗게 된 걸까?이 책 면지에서 안경을 놓쳐버린 어른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 시기는 치열함이 시작되는 때이다.다시 찾을 수 있을까? 신비한 안경?이 책은 면지만 봐도 할 얘기가 참 많은 책이라서 이 시리즈 이름처럼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어른들도 이 책을 꼭 보고 아이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