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독서지도를 하던 때는 동화책을 주로 읽고 수업을 했었다. 스터디를 하며 소개받은 책으로 지도안을 만들려고 책을 읽다보면 내가 먼저 푹 빠져 울고 웃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그때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큰 아이에게 슬슬 글밥 있는 책을 읽게 하려고 하는 중에 감동이 있고, 따뜻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너네가 무슨 걱정이 있냐 그냥 놀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좋으냐 하지만, 아이들도 아픔이 있고, 고민이 있다.그런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친구도 좋지만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강무홍작가님이 어린 시절 겪은 일을 토대로 쓰신 글이다. 고민이 있고, 숨기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다독여주고 조용히 들어주셨던 아버지와의 추억나눔이 읽는 독자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솔직히 작가님의 어린시절은 많이 오래 전이라 책에 나타난 배경들은 지금 아이들이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소복이 작가님의 정겨운 삽화는 tv문학극장을 대하는 것처럼 마음을 순둥순둥하게 해준다. 그래서 잠깐 잠깐 나오는 그림이지만 내용 전달이 더 잘 되게 도와준다.마지막 작가의 말에도 쓰셨듯이,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들 앞에서 이 책으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