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31.
#서평
<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는
장애공감 그림책으로,
시각장애인인 아빠와 딸의 이야기이다.
흰 지팡이를 짚는 아빠는 앞을 전혀 볼 수 없고,
딸은 약간의 시력이 남아서 흐릿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빠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딸은 그런 아빠를 '흰지팡이'라 부르고,
아빠는 딸을 '길잡이별'이라 부른다.

한울림 스페셜은 한울림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장애관련 도서 브랜드인데,
장애에 관한 책을 따로 출판해주어
자연스럽게 장애를 가진 이웃을 편견없이 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가족 중 한 사람도 아닌, 두 사람이 시각장애인이지만,
불편함 보다는 여행같은 매일의 모습을 참 아름답게 표현해준 것이 보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했다.

중간중간 정글에서나 볼 수 있을 동물들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어,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멈춰 그 동물들을 검색해보기도 하였다.

내용 중 '빛과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숲', '안개가 자욱한 강' '흐릿한 빨간불, 흐릿한 파란불'과 같은 표현들은 딸 아이의 흐릿한 시력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시적이어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순한 모습의 동물들의 표정 또한 부녀에 대해 안 됐다는 마음이 아닌, 오히려 부러운 대상에게 보내는 눈빛들이어서 그 또한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장애인들의 불편한 삶에 대해 불쌍히 여길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 평안하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까지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책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고, 그 관심을 실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에 상당히 유익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학교에 가는 길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준 글작가와 그림작가에게 그리고 출판해준 한울림출판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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