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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ㅣ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3
율리아네 프리세 지음, 우다민 그림, 전은경 옮김, 김미향 해제 / 비룡소 / 2020년 7월
평점 :
성인식개선과 관련한 강의를 듣던 어느 날이었다.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강사가 보이지 않아, 뭐지? 하며 강사의 자질에 대해 미리 판단부터 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강생으로 보이는 외모의 한 여성분이 마이크를 잡았고, 그녀는 화장기없는, 안경을 낀, 수수한 옷차림의 실력있는 강사였다.
그 날 이후로 내 마음 속 규정되어있는 강사 이미지는 깨졌고,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는 것에도 많은 부분 자유하게 되었다.
이처럼 나는 여자이면서도 때때로 여자를 차별하고 판단하는 일반적인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아직도 완전히 그런 생각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 나같은 사람이 굉장히 많을 줄로 안다.
그런 우리의 생활 속에 '페미니즘'이라는 조금은 급진적인 견해가 대중화된 것은 아마도 미투운동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라고 생각한다. 이 단어를 대할 때 저마다 떠올리는 게 다를 수 있다. 나 역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져 거부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은 성별의 동등한 권리를 목표로 하며, 사회를 바꾸려하는 정치적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성 인지 감수성 안경을 쓰고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는 확신이라고 소개한다.
페미니즘의 시작과 여성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며 페미니즘의 주요 키워드를 주제로 현 시대의 페미니즘적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들이 처음에는 여성적인 것들에서 해방되자 아름다움의 신화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는 문장은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의 몸매에 관심이 많고, 아름다움의 기준이 규격화되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페미니즘은 성차별, 성폭력을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미투운동에 대해서, 여성의 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단어 사용에 거침이 없다는 것도 참신했던 내용 중의 하나였다.
그밖에도 페미니즘이지만 사실은 아닌 것에 대해서도 소개한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된, 약간의 폭로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위압감을 느꼈었다. 개념이 확실이 잡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런 얘기를 꺼내면 진지충이라는 말을 듣거나 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소심함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여전히 배워가야할 개념이지만 무엇보다 가져가고 싶은 개념은 성별의 차이로 인해 그 가치까지 차별받아서는 안 되고, 여성이 우월해지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 동등한 존엄성을 인정받는 사회로 가자는 움직임으로 보고, 남성들도 너무 거부감을 갖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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