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모를 뿐 - 숭산 대선사의 서한 가르침
현각스님 엮음 / 물병자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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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숭산 대선사님의 말씀을 현각 스님이 펴낸 [선의 나침반 1, 2]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었다.

이 책은 [선의 나침반]에서 얻은 마음공부를 어떻게 실생활에서 몸소 실천하고 체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닌 미국인들이 "선"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수행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기존의 문화를 대별할 때 서양문화를 중심으로 하고 거기에 대비되는 주변문화의 의미로 동양문화, 오리엔탈리즘이라 했는데, 오히려 근래 서양인들이 갖는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과 실제로 동양문화에 깊이 심취한 서양인들이 많다고 한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읽다 보면 원래 서양문화는 종교와 과학의 두 줄기인데 이 두 가지는 어쩔 수 없이 상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동양문화는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문화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양문화의 우월성까지도 느껴진다.  거스르지 않는 마음, 마음에 어떤 선입견이나 굴레 같은 것을 벗어버리고 그저, '지금 그대로 충실하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배우게 된다.

나는 "자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자연을 풀이하면 '스스로 그러하기'가 된다. 이 책에서 가르치는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그러하기' 알면서도 실행하기 어렵지만 [선의 나침반]과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마음공부를 계속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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