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 돌이 되어 죽어가는 시인의 노래 (개정판)
박진식 지음 / 시대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부류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병들도 많구나.

주말이면 방송되는 방송사 프로그램 중 [사랑의 리퀘스트]를 보면서 갖게 되는 생각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서 천원의 기적을 믿으며 전화 번호를 누르고선 자꾸만 올라가는 후원금 액수를 보고 느껴지는 흐뭇함.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 박진식님이 앓고 계신 병은 아직까지 보고, 듣고 했던 그 어느 환자보다도 심각한 것 같다. 칼슘이 너무 넘쳐나서 온 몸이 석회처럼 굳어져 간다. 넘쳐나는 석회성분이 살을 헤집고 몸 밖으로 터져나오고, 심지어는 잇몸까지도 굳어져간다.

10살을 전후해서 발병한 이후로 20년 이상을 투병해오고 있는 박진식님의 놀라운 정신력, 그리고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운 한계상황 극복과정을 장장 2년여에 걸쳐 기록한 이 글은 단순한 글이라기보다는 처절한 흔적 그 자체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마치 글쓴이로부터 우리 자신이 위로받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루 하루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결코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고 잡힐 것 같지 않은 희망의 끈을 건져올린 글쓴이의 의지에 크나큰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가능하다면 빌려보지 말고 한권 한권을 사서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고서 힘들 때마다 한번씩 꺼내보길 권한다. 편집자도 말했듯이 이 책이 많이 팔려서 많은 사람들이 역경을 극복하는 길잡이로 삼고, 또 수익금이 글쓴이에게로 많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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