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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지음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정채봉 선생님의 시집입니다. 선생은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경외심이 들게 하는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시인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었다고 하는데요, 시들을 읽어가다가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이라는 시를 읽으면서는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엄마가/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아니 아니 아니 아니/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단 5분/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원이 없겠다
~~~ 중 략 ~~~~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엉엉 울겠다//
죽음을 앞두고 엄마를 그리원하는 시인의 절박하고 순수한 영혼이 느껴지는 시이다. 이 책과 함께 <눈을 감고 보는 길>도 같이 읽었는데 한동안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으로 시인을 추모하는 마음이다. 하늘나라에서는 시인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시인의 [엄마]를 만나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