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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지음 / 동천사 / 1987년 3월
평점 :
품절
이생진 시인의 시를 많이 그것도 자주 반복해서 읽는 편이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바다에 오는 이유> <섬에 오는 이유> 등등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파도소리를 듣게 되고 먼발치로 이름없는 섬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원추리꽃이 막 꽃을 피운다. 소라 껍데기가 모래위에 뒹군다. 시를 읽으면서 그림이 보인다. 나는 이생진 시인의 작품 중 '무명도'를 가장 즐겨 읽는다.
저 섬에서/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한 달만/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한 달만/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뜬 눈으로 살자
이렇게 읊고 나서 눈을 감고 있으면 맘 속으로 바다가 들어오는 듯 하다. 시인의 맘처럼 정말 그러고 싶다. 정말로 한 달만 그렇게 이름 없는 저 그리운 섬에서 지내봤으면 좋겠다. 여러 권의 시집 중에서 가장 쉽게 와닿으면서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읽는 시집, 바로 파도소리 나는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