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며 상대적 빈곤감을 떨치기 힘든 환경에서 한줄기 빛이 출구로 안내하는 느낌의 책이었다. 우선 이 책을 읽어가면서 류시화 님에 대해 존경심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여행중에 느낀 점을 이토록 찡하도록 감동적으로 전달해 주는 그의 문체에 대해 그의 사고의 넓이에 대해 크나큰 존경을 느꼈다. 또한 물질의 빈곤과는 다르게 정신적인 풍요의 나라 인도에 가서 몸으로 체험하면서 그 생활 속에 한 몸을 던질 수 있다는 작가의 처지에 대해 부러움을 느꼈다.

모든 사물과 행동 양식에 대한 시각의 기준을 다시금 돌이켜보기에 충분한 화두였다. 누구의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 선과 악이 달라질 수 있듯이 우리가 평소의 굳어져버린 사고방식으로 너무도 당연하다고 느껴왔던 점들이 정신세계적으로 이 세상을 다 품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부유한 인도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 이제까지 내 스스로의 사고의 틀 안에 갇혀 지냈던 나 자신에게도 마음의 경계를 상당부분 허물어야만 할 것 같다. 문명인의 시각에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물질의 기준에 꼭꼭 갇혀있는 우리의 생활 방식에 많은 반성이 필요함은 필연적일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아메리카에 상륙하여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점령하고 내칠 때의 선과 악의 개념 혼돈을 고발한, 한 어린이의 성장과 이주의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많은 물음표를 던지게 했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의 교훈과 비교되기도 한다. 지금 나는 '여건만 주어진다면' 당장 인도에 가서 거기에 살고 있는 가장 부유한 정신을 소유한 '인도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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